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박근혜 “현금 52조, 10%만 투자해도…”

등록 2013-04-15 15:35수정 2013-04-16 08:33

“대기업, 투자 늘려라” 재촉 나선 박대통령
수석비서관회의서 ‘노사정위’ 가동 검토도 지시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대기업에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이 대기업에 특별한 주문을 공개적으로 내놓은 것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재계에선 대기업의 투자·고용에 대한 정부 개입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또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타협을 목표로 ‘노사정위원회’의 가동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관련기사 5면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경제 회복을 하려면 기업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추경예산을 아무리 편성해도 기업이 투자에 나서지 않는다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현재 상장기업 기준으로 할 때,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만 52조원 수준인데, 이 가운데 10%만 투자해도 정부가 추진하는 추경의 세출 확대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부적으로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대기업들을 향해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해가며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요청한 셈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 “대기업이 지금처럼 성장하기까지 많은 국민의 뒷받침과 희생이 있었고, 국가 지원도 많았다. 대기업의 경영 목표가 이윤 극대화에 머물면 안 되고, 공동체 전체의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어려운 여건에 놓인 경제를 회복하는 데 대기업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박 대통령의 이번 ‘투자 확대’ 주문은 당시에 밝힌 “대기업=국민기업”이라는 생각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기업의 투자를 지원할 대책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서 “제가 지난주 주한상의 의장단과 외국 투자기업 경영자(CEO)들을 만나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우리 기업에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는 민간기업에 투자를 측면지원할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대기업이 큰 스케일로 미래성장동력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완화)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외자 유치를 위해 국내 기업이 역차별을 받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기업 총수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려는 듯한 발언도 있었다. 박 대통령은 “경제민주화 관련 공약이 아닌 것(법안)도 상임위에 포함돼 있다. 무리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재벌 계열사의 모든 내부거래를 원칙적으로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로 규정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취임 뒤 기업 총수들과 만난 적이 없는 박 대통령은 오는 5월 초 미국 순방 때, 동행이 예정된 기업 총수들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기회를 만들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고용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있는 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고용모델 창출이나 노사정 일자리 대타협 등과 관련해 신속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사정위원회’ 가동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해당 수석비서관들에게 지시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김승연 회장 ‘징역 3년’ 실형 유지…봐주기는 없었다
박원순 “재선 도전하면 민주당원으로 출마”
민주 “윤진숙 장관임명하면 16일 청와대 만찬 안간다”
버스노동자에 낫 휘두른 사장님
[화보] 전쟁 NO! 평화OK!!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