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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홍익표 막말’에 초강경 드라이브 왜?

등록 2013-07-12 11:46수정 2013-07-12 15:51

이정현 홍보수석 “자유민주주의에 정면 도전한 망언” 맹공
박 대통령 의중 실린듯…‘국정원 정국’ 반전 계기 활용 분석도
청와대가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에 대해 연이틀 강경한 어조로 민주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이날 예정된 국가기록원의 남북 정상회담회의록 열람 등 국회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야당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청와대와 여당이 공조해 야당을 압박하고 나서면서 민주당이 더욱 궁지에 몰리는 형국이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에 정면 도전한 것”이라며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과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홍 대변인이 전날 박정희 전 대통령을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라는 뜻의 ‘귀태’(鬼胎)로,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으로 비유한 점을 정면 겨냥한 것이다.

이 수석은 또 “어제 발언은 국회의원 개인의 자질을 의심하게 할 뿐만 아니라 국민을 대신하는 국회의원이 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폭언이고 망언이었다”면서 “우리 대통령에 대해 북한에서 막말을 하는 것도 부족해 이제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그런 식으로 막말을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망치고 국민을 모독하는 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하기도 했다.

청와대의 이런 강경 발언은 최근 국정원 사태 등과 관련해 민주당 쪽에서 나오는 발언의 수위가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날 청와대는 “금도를 넘어선, 국민을 모욕하는 발언”(김행 대변인), “대선결과 불복과 막말이 유행인데, 승복하는 것도 소양이자 자질”(이정현 홍보수석)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청와대가 여당과 보조를 맞춰 이틀째 강경 드라이브에 나선 배경에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민주당 쪽에서 터져나오는 잇따른 말실수가 최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문제로 수세에 몰린 정부·여당의 입지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계산도 더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이정현 수석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이렇게 한 발언이 민주당의 당론인지 야당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전선을 야권 전체로 돌린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이어 “최근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 국민이 치른 대선을 불복하고 부정하는 발언들이 민주당의 공식 행사에서 실명으로 연이어 나왔다. 그러던 끝에 결국 어제 원내대변인이 준비된 자료를 통해 공식으로 입에 담지 못할 정말 모욕적인 표현으로 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단순히 막말 수준이 아니라고 보며, 인식하고 있다”고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또 이 수석은 “공존과 타협의 대상으로 대통령을 보는 것이 아니라 타도와 소멸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이고, 국민의 선택을 이렇게 부정하면서 어떻게 상생의 정치를 말할 수 있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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