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수정의사 밝혀
박근혜 대통령이 국내 10대 그룹 총수와의 간담회에서 “정부는 경제민주화가 대기업 옥죄기나 과도한 규제로 변질되지 않고 본래 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상법 개정안 문제는 정부가 신중히 검토해서 많은 의견을 청취하여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이 반대하는 상법 개정안을 수정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지금이야말로 각 기업의 선도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28일 낮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지에스(GS) 회장과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10대 그룹 회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국민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는 일자리 창출은 정부가 아니라 기업의 의지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요즘같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를 늘리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있다”, “경제민주화 입법 과정에 대해 많은 고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업의 불안감 해소에 공을 들였다. 박 대통령은 특히 “경제민주화도 결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며 “규제 전반을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바꾸는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불합리한 규제가 새로 도입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창조경제의 구현을 위해 회장단의 협조와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며 “창조경제 사이트를 빠른 시일 내에 오픈할 예정인데, 대기업이 사업하는 분야별로 적극 참여해 (사이트에 올라오는) 새 아이디어들이 경쟁력 있는 신기술과 신사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멘토 역할을 해주시고, 벤처기업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 자리에서 ‘30대 그룹 상반기 투자 고용 실적 및 하반기 계획’을 공개하면서 “30대 그룹이 연초 대비 약 6조원 증가한 155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계획이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