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북, 핵 아닌 경제개발 힘쓰게 중국이 설득을”
,에이펙 회의 참석 시진핑과 회담
시 주석 “추가 핵실험 반대” 재확인
,에이펙 회의 참석 시진핑과 회담
시 주석 “추가 핵실험 반대” 재확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열어 “북한이 (핵개발이 아닌) 경제발전에 주력하도록 중국이 많이 설득하고 힘써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북한의) 핵 보유와 추가적인 핵실험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화답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관련기사 3면
박 대통령은 또 시 주석에게 “탈북자 문제와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 추진,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등에 대해 중국 정부가 보여준 관심에 감사드린다.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양국의 긴밀한 공조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최근 중국 상무부 등 4개 부처가 대북 수출금지 품목을 발표한 것을 평가했고,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은 (북 핵실험에 대한 제재 내용을 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답했다.
시 주석은 지금의 남북관계를 ‘두꺼운 얼음이 녹는 과정’에 비유하며 “비무장지대 평화공원이 실현되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후속력 제고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지난 수개월 동안 한반도 정세가 완화될 수 있도록 한 박 대통령의 전략적 안보를 높이 평가하며, 남북관계 개선에 필요한 협조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에 대해서는 양국 정상이 원론적인 수준의 공감대를 확인했다. 시 주석은 북핵 문제를 겨냥해 “한반도에서 이런 문제와 관련해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 무력으로 풀 수가 없기 때문에 대화, 특히 6자회담 개최를 통한 조기 대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의 실제적 진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며 안전하고도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중요하다. 북한의 진정성 있고 성의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1단계 협상이 최근 성공적으로 종료된 점을 평가하며 “2단계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양측이 협력을 계속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발리/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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