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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박대통령 ‘습관성 인사체증’ 또 반복

등록 2013-10-16 19:55수정 2013-10-16 22:59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신임 최윤희 합참의장의 보직신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신임 최윤희 합참의장의 보직신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인사적체 심한데 귀국 사흘째 조용
공공기관 상당수 업무공백 커질듯
인사안 올려도 대통령 재가 감감
“감사원장 인선은 임박했다고 쓰면 되는 것입니까?”(기자)

“그건 알아서 하십시오. 두 달 뒤에 (인사를) 해도 임박이 될 수 있고…. (하지만 감사원장 인사는) 이제 홍시가 되고 있지 않겠느냐. 거의 (감나무에서) 떨어질랑 말랑하는…”(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이러다 (홍시가 아니라) 곶감 되는 것 아닙니까.”(기자)

15일 아침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기자들이 주고받은 대화의 일부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항상 늦어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 특히 두 달 가까이 지연되고 있는 감사원장 인선 문제를 두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이 수석 사이에 설전이 벌어진 것이다.

정치권에선 박 대통령이 지난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일주일 동안 해외에 머물다 13일 아침 귀국한 뒤 산적한 인선 문제부터 손을 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귀국 뒤 3일째인 15일에도 인사 발표는 없었다. 박 대통령 취임 뒤 8개월 가까이 지속됐던 이른바 ‘인사 체증’이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인사적체가 심각한 공공기관들을 보면, 전체 295개 기관 가운데 13곳은 기관장이 물러난 뒤 후임자가 여전히 공석이다. 후임자가 오지 않아 이미 임기가 끝난 기관장이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는 기관도 11곳이나 된다. 여기에 올해 말 기관장의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도 22곳에 달한다. 늦어지는 인사 탓에 공기업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아우성이 들리고, 인사안을 보고받은 청와대가 ‘낙점’을 해주지 않아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 지도 오래됐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여전히 “인선은 진행중”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여당과 정치권 안팎에선 “끊임없이 인사안이 올라가는데, 청와대에서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공기업 인사가 늦어지는 이유를 추천위원회나 인사위원회 등의 검증 절차가 필요해서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대통령의 ‘재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인선과 관련된 후보 추천은 끊임없이 올라가는데, 막상 대통령에게 보고된 뒤에는 ‘함흥차사’라서 계속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요 인선에는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최종 결정권자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참모들도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답답함을 에둘러 드러내기도 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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