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 컨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내달 러 대통령 방한때 논의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하자”며 이른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구상을 내놓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한국수출입은행,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공동주최한 이번 콘퍼런스에서 박 대통령은 부산을 출발해 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물류 네트워크를 제안한 뒤 “새롭게 열리고 있는 북극항로와 연계해 유라시아 동쪽 끝과 해양을 연계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유라시아 역내의 전력망, 가스관, 송유관을 비롯한 에너지 인프라를 연계하고 중국의 셰일가스, 동시베리아의 석유가스 등을 공동개발하는 윈윈의 유라시아 에너지 협력을 추진하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런 제안은 다음달 주변 4강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때 추가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러시아는 2011년부터 북한 경유 러시아 가스관 연결 사업을 논의해왔고,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극항로 등에 대한 양국 협력 방안도 거론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외에도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가속화하고 이를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유라시아 역내외를 아우르는 무역협정과 연계한다면 거대한 단일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유라시아 경제권’ 구상도 밝혔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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