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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북 김정은 만날 수 있어…중요한 건 진정성”

등록 2013-11-03 12:01수정 2013-11-03 22:38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프랑스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파리/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프랑스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파리/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유럽 첫 방문국 프랑스 도착

‘르 피가로’ 인터뷰서 밝혀
“북 핵·경제개발 병행은 환상”

“권위주의 회귀 주장은
야당의 정치 공세일뿐”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관계의 발전이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를)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가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 등 서유럽 순방에 나서기 전인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르 피가로>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고, “우리는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 그렇지만 단순히 회담을 위한 회담이라든가 일시적인 이벤트성 회담은 지양하고자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진정성’이라는 전제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정상회담에 대한 ‘냉담한’ 태도와는 자못 다른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초 미국 방문 때 <워싱턴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지금으로선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 한국에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속담이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 인터뷰에서도 정상회담 의향을 묻는 질문에 “북한은 변해야 한다”며 즉답을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이런 미묘한 입장 선회는 북핵을 둘러싼 6자회담 재개 등이 논의되는 시점과 맞물려 정부의 대북 기조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으로서도 자신의 지지율을 지탱해 온 통일·외교·안보 분야의 성과 도출을 위해 고심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북핵이나 개성공단에 대해선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설득과 신뢰’를 동시에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경제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한 환상을 좇는 것”이라며 “북한이 이런 식으로 계속한다면 내·외부의 난관에 봉착해 스스로 무너지게 된다.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대화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에 대해서도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식과 국제 규범이 통하는 남북 간의 새로운 관계 틀을 찾아야 한다. 그랬을 때 북한이 원하는 외국인 투자도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기초연금 공약파기나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등에 대한 야당의 비판을 언급한 질문에는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다. 박 대통령은 “권위주의로 돌아가고 있다는 (야당의) 주장은 정치적 공세일 뿐이다. 야당이 주장하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권위주의 체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기초연금 공약 후퇴와 관련해서도 그는 “젊은 시절 열심히 일했으면서도 본인의 노후생활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이들을 보호하려는 기본 취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의 긴장관계’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일부 일본 정치인들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유럽의 통합은 독일이 과거의 잘못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본도 지금과는 다른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일본의 변화를 촉구했다.
파리/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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