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정상, 2020년까지 교역·투자 2배 확대

당국간 금융분야 협력 강화 다짐
‘영 원전건설 MOU 체결’ 합의도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6일(이하 현지시각) 런던의 총리관저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2020년까지 양국 간 교역 및 투자를 지금의 두 배 규모로 확대하고, 영국 원전 건설에 한국의 참여를 위한 ‘포괄적 원전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2012년 현재 112억달러인 두 나라의 교역규모를 2020년까지 200억달러로 늘리고 228억달러인 투자규모를 450억달러로 각각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양 정상은 정부 차원의 ‘경제통상공동위원회’와 ‘민간 글로벌 최고경영자 포럼’을 만들어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영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금융분야 협력에도 공을 들여, 금융감독 당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금융기관 간 협력 강화, 창조금융 활성화 등에도 결과물을 내놓았다. 양국 금융기관 간 상호진출과 제3국 공동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한·영 민관합동 금융협력위원회를 설치하고, 금융당국 사이에도 고위급 회담의 정례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영국 국빈 방문 기간 동안 한국의 현대캐피탈사가 영국 현지법인을 상대로 340억원 상당의 증자 계약을 체결했고, 수출입금융기관 간 협조융자 등과 관련해선 한국에 대한 영국 쪽의 30억달러 규모 금융지원이 명시된 11건의 금융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원전 프로젝트 및 에너지 기술 분야에서도 7건의 양해각서가 맺어졌는데,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와 영국의 에너지기후변화부가 영국과 한국, 제3국에서 상업적 원전사업 진출에 협력하고, 양국 간 ‘원전산업 대화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영국은 원전의 노후화로 현재 운영중인 16기의 원전 중 15기를 2023년까지 폐기하고 2025년까지 10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인데,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번 양해각서가 영국 원전시장에 한국형 원전이 수출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석진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