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 관련 법안통과 한달
사무처장 낙점 미뤄 ‘허송’
청 대변인도 장기 공석
여성·안보비서관도 감감
사무처장 낙점 미뤄 ‘허송’
청 대변인도 장기 공석
여성·안보비서관도 감감
새해 들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고질적인 ‘늑장 인사’는 되풀이되는 양상이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28일 신설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엔에스시) 사무처장에 특정인이 내정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현재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차관급으로 국가안보실 1차장을 겸하게 되는 엔에스시 사무처장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을 보좌해 외교안보 분야의 정책을 조율하는 요직으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김규현 외교부 1차관과 김숙 전 유엔대사, 이순천 전 국립외교원장 등 후보군 4~5명을 보고받았지만, 낙점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는 박 대통령이 지난해 12월16일 신설을 지시했고, 나흘 뒤 세부 직제가 발표된 데 이어 연말에는 관련 법안까지 통과된 상태다. 당시 청와대는 “안보 관련 회의체계를 일원화해 정책을 신속하게 하겠다”는 설명을 냈지만, 정작 박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인선에만 한 달 이상을 흘려보내고 있는 셈이다. 그 사이 북한의 ‘중대 제안’ 등 거듭된 대화 메시지가 나왔지만, 정부와 박 대통령은 이를 ‘위장평화’ 공세로 일축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뿐 아니라, 청와대의 대외 소통을 담당하는 대변인 두 자리도 장기간 비어 있다. 윤창중 대변인에 이어 김행 대변인이 지난 연말 청와대를 떠났지만, 박 대통령은 공석을 그대로 둔 채 인도·스위스 순방을 다녀왔다. 후임 인사는 설 연휴 뒤에나 있을 것으로 보여 대변인 공석 상태도 한 달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여성가족비서관과 신설되는 안보전략비서관 자리도 비어 있다.
‘늑장 인사’에 이어 ‘불통 인사’도 재연될 조짐이 보인다. 박 대통령은 27일 비등한 비난 여론에도 현오석 경제부총리 등 경제팀을 재신임했다. 군 사이버사령부 대선 개입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연제욱 국방비서관의 거취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군 검찰은 ‘연 비서관이 사령관에 재직할 당시 사이버사령부 소속 심리전단의 대선 개입 활동을 보고받고 결심(지시)했다’고 공소장에서 적시한 바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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