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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청와대가 새누리 차기 원내대표 교통정리?

등록 2014-02-12 20:14수정 2014-02-13 10:14

해수부 장관 이주영 지명 배경은
윤진숙 퇴임식 뒤 ‘후임’ 깜짝 발표
원내대표 준비하던 이주영 발탁
친박 정갑윤 ‘원내대표 낙점’ 해석 돌아
이 후보 ‘해양·수산’ 경력 없어 의외
대선 특보단장 땐 “임명직 안 맡겠다”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의 해양수산부 장관 지명은 윤진숙 장관 해임 엿새 만이자 장관 퇴임식 4시간30분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여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인사가 차기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출 구도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신속한 인선의 배경으로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 등 현안이 있는 상황에서 해수부의 안정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해양수산부 장관 공석 이후 조속히 조직을 안정시키고 업무를 계속할 필요성에 따라 공석 사태를 최소화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4선 의원으로 국정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도 발탁 이유로 꼽았다.

이 후보자는 1996년 정계에 입문한 뒤 한나라당 원내부총무와 제1정책조정위원장, 정책위 부의장, 경남 정무부지사, 정책위 의장을 거쳐 현재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애초 윤진숙 장관의 해임 직후 여권 내부에서는 후임 장관으로 현직 정치인 출신의 장관이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인사청문회가 부담스러운데다, 윤 장관의 낙마가 결국 정무 감각의 부족 탓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임 이 후보자는 지난 대선 때 특보단장을 맡았던 친박 정치인이긴 하지만, 그동안 박 대통령이 장관 임명 때 내세웠던 ‘전문성’이라는 임명 기준과는 거리가 멀다. 법관 출신인 이 후보자는 지역구가 옛 마산시라는 점 외에는 ‘해양’이나 ‘수산’과 전혀 인연이 없고, 4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에도 대부분 법제사법위원회에서만 활동했다. 이 의원이 특보단장을 맡았던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정권을 잡더라도 임명직 주요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말 뒤집기’ 논란도 예상된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깜짝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이 후보자 본인도 인선 발표 당일에야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이 의원은 인선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오전에 총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라며 “나도 놀랐다”고 했다.

때문에 여권에선 청와대가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에 확실한 친박근혜계 인사를 앉히기 위해 잠재적 경쟁자들을 ‘교통정리’하는 차원에서 이번 인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내 핵심 권력인 당대표와 원내대표 가운데 하나는 친박이 해야 한다는 고민이 있지 않았겠느냐”며 “6월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바로 레임덕이 올 수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원내대표를 친박 실세로 앉히려는 것 같다. 이 의원의 경우 야당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선 최근 울산시장 출마선언까지 했던 정갑윤 의원이 돌연 포기한 것을 두고 청와대에서 정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낙점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6대부터 내리 4선을 한 정 의원은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스위스·인도 순방을 수행할 정도로 박 대통령과 가까운 대표적 친박계 인사로, 지난 9일 울산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한겨레> 기자와 만나 “나는 (원내대표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 나의 일차적 목표는 국회부의장”이라며 ‘낙점설’을 부인했다. 친박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이완구·정우택 의원과 유기준 최고위원 등도 거론된다.

석진환 송채경화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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