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열린 2014년도 교육·문화 분야 업무보고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안산/청와대사진기자단
교육부·문체부 업무보고서 언급
문화재·역사교과서 문제 주문도
문화재·역사교과서 문제 주문도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러시아에 귀화해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 사례를 언급하며 체육계 전반에 깔린 부조리를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 경기도 안산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열린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안현수 선수는 쇼트트랙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다른 나라 선수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안 선수의 문제가 파벌주의, 줄세우기, 심판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선수를 발굴할 때 차별하는 지도자는 훌륭한 인재들의 역량을 사장시키고 우리의 체육 경쟁력을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는 것”이라며 “문체부가 선수들이 실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과 심판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체육비리를 반드시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강조해왔던 문화재 관리와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도 거듭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재 부실 관리와 관련해 “자격증 불법 대여가 적발되고 광화문과 숭례문 목재 바꿔치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전국의 문화재 실태 파악을 제대로 하고, 무형문화재 선정과정의 잡음도 없어져야 한다. 문화재 수리 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혁신하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
교과서 논란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정부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에 많은 사실오류와 이념적 편향성 논란이 있는 내용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교육부는 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사실에 근거한 균형잡힌 역사교과서 개발 등 제도개선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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