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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쳐부술 원수, 암덩어리”, 그 대상은?

등록 2014-03-11 08:23수정 2014-03-11 09:30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규제 개혁 성과 부진 지적하며
“겉핥기가 아니라 확확 들어내는 데 역량 집중” 주문
‘대박’ 발언 호흥 얻자 최근 어감 강한 단어 자주 사용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데 따른 초조감 반영’ 분석도
‘원수’, ‘암덩어리’, ‘볼모’, ‘빚더미’….

집권 2년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국정 운영 방침을 주문하면서, 전례를 찾기 힘든 날선 단어들을 쏟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규제 개혁에 대한 속도전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쓸데없는 규제는 우리가 쳐부술 ‘원수’, 제거하지 않으면 우리 몸을 자꾸 죽여가는 ‘암덩어리’로 생각하고 겉핥기식이 아니라 확확 들어내는 데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 개혁과 관련한 ‘손톱 밑 가시 뽑기’에 대해서도 “몇백 개를 뽑기로 했는데 아직도 뽑지 못한 게 많이 있다. 언제 한번 그것에 대해서 회의를 해서 나머지 가시도 다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최근 사회 문제가 된 개인 정보 유출 사태를 겨냥해서도 “간단한 해킹에도 다 뚫린다는 거는 말이 안 된다. 홍수가 나서 댐이 무너지면 몇백 배의 손해를 물어야 하고, 거기에 치유할 수 없는 신뢰의 상처가 생기면 금융기관이 뭐가 남겠느냐”며 강한 어조로 개인 정보 관리 부실을 질타했다.

또 체육계 파벌 논란과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해서도 “평창이 ‘빚더미’에 앉으면 안 되지 않으냐. 우리 국민의 디엔에이(DNA·유전자) 속에 썰매를 잘 타는 게 있다고 한다. 체육공정성위원회는 활동을 제대로 해서 다시는 체육계에 사기 떨어지는 일이 나오지 않도록 이번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벌어진 의사협회의 집단휴진을 비판하면서도 박 대통령은 “기득권이나 이해관계를 지키기 위한 저항”, “국민을 볼모로”, “비정상적인 집단 이익 추구나 명분 없는 반대” 등의 표현을 구사하며 날을 세웠다.

여권에선 박 대통령의 이런 의사표현이 연초 ‘통일 대박’ 등 일반인들이 흔히 쓰는 쉬운 말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집권 2년차부터는 규제 개혁 등 그동안 강조해온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데 최근 국정원 증거 조작 의혹 등 각종 악재가 잇따르면서 자신의 뜻대로 풀리지 않는 데 따른 초조함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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