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도착 독일 언론과 인터뷰
메르켈 총리와 오늘 회담 예정
메르켈 총리와 오늘 회담 예정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5일(이하 현지시각) 정상회의 본회의 세션 등 이틀째 일정을 마친 뒤 이날 밤 독일 베를린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2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베를린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은 독일 언론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북한 핵무기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발행된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과 한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회담을 열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남북대화에 대해서는 항상 열린 입장에 있다. 그것이 일관된 방침이고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 다만 이벤트성 대화는 관계 발전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게 되면 핵문제와 한반도 평화, 남북관계 발전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대통령은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두번째 세션 발언을 통해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한국이 진행한 구체적인 조처 등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에 ‘국제 핵안보 교육훈련센터’를 개소했으며, 앞으로 이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의 핵안보 역량 강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각국 정상들은 정상회의를 마친 뒤 핵과 방사능 테러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하는 선언문인 ‘헤이그 코뮈니케’를 채택했다. 청와대는 “선언문 작성 과정에 적극 참여해, 한국이 독자적 기술을 기초로 추진 중인 ‘신 핵연료’ 개발에 대한 국제협력을 환영하는 문안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인 23일 저녁 열린 네덜란드 국왕 주최 공식 만찬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몸살 기운이 있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만찬 행사에 대신 갔다. 여러 일정 때문에 강행군하느라 과로했고, 네덜란드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관련 회의 자료 등을 살펴보고 준비하느라 제대로 잠을 못 잤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몸 상태를 이유로 예정된 일정을 취소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후 예정됐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담도 건강을 돌보라는 반 총장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헤이그 베를린/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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