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 연설 표정
독 정부 인사 등 300여명 참석
50년 전 차관 제공에 감사 표시
프랑크푸르트서 동포 간담회
“여러분 피와 땀이 조국 일으켜”
파독 간호사·광부 노고 격려도
독 정부 인사 등 300여명 참석
50년 전 차관 제공에 감사 표시
프랑크푸르트서 동포 간담회
“여러분 피와 땀이 조국 일으켜”
파독 간호사·광부 노고 격려도
한반도 통일 구상 및 교류협력 확대 제안 등을 담은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은 독일 작센주 및 드레스덴시 정부·법조계 인사와 한국 유학생 등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드레스덴공대에서 20분가량 진행됐다. 이번 연설은 연초부터 박 대통령이 끌어온 ‘통일 드라이브’의 결정판으로 예고된 탓에 지상파 3사를 비롯한 모든 방송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과 독일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과거 한국에 아낌없는 도움을 줬던 독일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50년 전 한국이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개발을 하려고 해도 어느 나라도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았지만 그토록 어렵고 암울한 시기에 독일은 한국에 차관 1억5000만마르크를 제공했고, 선진기술과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전수해줬다”며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 힘이 되어준 독일의 신뢰와 믿음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당시 한국 대통령’이라고 표현하며, 아버지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50년 전) 독일을 방문하셨던 한국의 대통령은 독일의 아우토반을 달리고 독일의 철강산업을 보면서 우리도 고속도로를 놓고 철강산업을 일으켜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셨다”며 “(이를 바탕으로) 50년 전 차관조차 받기 어려웠던 나라가 이제 세계 8위의 무역대국이 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 중간중간 “‘라인강의 기적’이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졌듯이 ‘독일 통일’도 ‘한반도 통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독일 통일이 역사적 필연이듯 한국의 통일도 역사적 필연이라고 확신한다”는 등 독일과 한국을 비교하며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연설 말미에는 독일어로 “비어 진트 아인 폴크!”(Wir sind ein Volk! 우리는 한 민족이다)라고 말한 뒤 “동서독 주민들이 하나 되어 부른 (이런) 뜨거운 외침이 평화통일의 날, 한반도에서도 꼭 울려 퍼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연설 이후 박 대통령은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해 동포 만찬간담회를 여는 것으로 6박7일 일정의 네덜란드·독일 순방 일정을 마쳤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는 1960년대 한국에서 건너간 파독 간호사·광부들과 그 2세들을 만나는 자리여서 더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이 연설에서 언급했던 1억5900만마르크(3500만달러)의 독일 차관은 각각 1만여명과 8000명에 이른 파독 간호사와 광부의 임금을 담보로 한 것이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여러분의 피와 땀이 묻은 돈이 조국 산업을 일으키는 종잣돈이 됐고, 묵묵하게 일하는 모습은 대한민국 이미지까지 바꿔놓았다”며 “여러분이 조국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드레스덴 프랑크푸르트/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