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명 비위 알고도 부처 복귀
언론에 불거지자 해명없이 조처
언론에 불거지자 해명없이 조처
청와대가 비위 행위에 연루돼 소속 부서로 복귀한 전직 행정관들에 대해 뒤늦게 징계를 지시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지난해 행정관들이 기업에서 골프접대와 상품권을 받은 행위 등을 적발하고도 10여명의 행정관을 징계 없이 소속 부처로 돌려보냈고, 이런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공직기강 해이를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4일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에 따라 복귀한 행정관들에 대해 해당 부처가 절차와 사안에 따라 징계 조치를 취하도록 관련 사실을 해당 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앞으로 청와대 소속 직원의 비위에 대해 사안의 대소경중을 불문하고 엄단해 기강을 확립할 것”이라며 “비위를 저지른 직원에 대한 관용이나 선처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민 대변인이 전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처음엔 ‘봐주기 인사’를 했다가 언론의 비판이 커지자 뒤늦게 징계 지시를 한 것에 대한 사과나 책임 표명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 비위 행정관들이 부처로 돌아갈 당시 ‘비위가 아닌 개인적인 사정’이라고 거짓 해명을 한 것에 대해서도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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