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동부 주요 도시들의 관공서를 점거한 친러 분리주의 무장세력에게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무장세력은 14일 최종 시한이 지나도록 철수는커녕 추가 공격까지 감행해 내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방송 연설에서 다음달 25일 조기 대선 때 분리주의 세력의 주장에 대한 국민투표도 함께 하자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처럼 양보안을 제시하면서도 최후통첩을 무시한 친러 무장세력에게 군 투입을 거듭 위협하기도 했다. 지난 7일 동부의 친러 시위대가 독립선언을 하자 과도정부는 이들을 테러세력으로 규정하고 특수부대를 파견했다. 13일 특수부대가 첫 진압을 시도하면서 사망자가 나는 등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17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유럽연합(EU)이 참여하는 4자회담에서 외교적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가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3일 밤에는 러시아의 요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소집됐지만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 가시 돋친 설전만 벌어졌을 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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