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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TK·대형로펌 출신’ 포진

등록 2014-05-13 20:27수정 2014-05-13 22:26

우병우 비서관 내정자 청와대 출근
사정기관 장악 위해
박 대통령 ‘불통인사’ 강행
우병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내정자가 13일 청와대에 출근해 업무 파악을 시작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야당이 우 비서관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과잉·편파 수사를 했던 핵심 인물’로 지목하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지만, 청와대는 ‘불통 인사’ 강행을 택한 것이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우 비서관을 포함해 이번에 새로 꾸린 민정수석실을 ‘서울 법대, 대구·경북, 대형 로펌’ 등 동질한 집단으로 구성했다. ‘국민대통합’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인사다.

민정수석실의 비서관급 이상 5명 가운데 홍경식 민정수석(경남 마산)을 포함해 우병우 민정비서관(경북 영주), 권오창 공직기강비서관(경북 안동), 김종필 법무비서관(대구) 등 4명이 영남 출신이고, 김학준 민원비서관만 서울 출신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티케이(TK·대구경북) 인사가 3명이다.

박 대통령은 또 5명 모두를 판검사 출신으로 채웠다. 김종필 비서관을 제외한 4명은 서울 법대 선후배 사이다. 지난해 검찰을 떠나 개인 법률사무소를 했던 우 비서관을 뺀 4명은 모두 대형 로펌을 거쳤다. 홍 수석이 ‘광장’, 김종필 비서관이 ‘태평양’, 권오창·김학준 비서관은 ‘김앤장’에서 일했다.

청와대 안팎에선 이번 인사가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을 예고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위해 민정수석실 중심의 ‘친정체제’부터 구축했다는 것이다. 우 비서관은 공직자·기업 등에 대한 수사 경험이 많은 ‘특수통’이고, 권오창 공직기강비서관도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의 측근이다.

법조계에선 특히 박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주임검사’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우 비서관을 낙점한 것에 대해 ‘사정기관을 확실히 장악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많다. 검사장급의 한 검찰 간부는 “청와대가 고강도 사정을 주도하며 위기를 헤쳐나갈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다. 큰 수사 경험이 많은 우 비서관을 ‘플레잉 코치’로 영입한 것”이라고 평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도 “노 전 대통령 5주기가 코앞이라는 걸 청와대가 몰랐겠느냐. 노 전 대통령 사건이 다시 언급되더라도 크게 손해나지 않는다고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국면에서 야당의 비판이 계속되기 어려운 만큼, 잠깐의 비판을 감수하는 대신 검찰을 장악할 확실한 카드를 쥐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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