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가족 대표단에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세월호 참사 유족 및 실종자 가족 대표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날 면담은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 앞서 피해자 가족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마련됐다. / 청와대 사진기자단

청와대에서 면담…“국가 대개조 수준으로 시스템 바로잡겠다”
가족 대표단 “희생이 가치 있게 만들어달라”…요구 사항 전달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대표단 17명과 면담했다.

박 대통령은 면담에 앞서 가족 대표단에게 “마음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실 텐데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의 안전 시스템을 근본부터 다시 바로잡고 ‘국가 대개조’라는 수준으로 생각하면서 사회에 기초부터 다시 세우는 것이 안타까운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소회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가족 면담 자리를 마련한 것과 관련해 “그동안 관련 전문가 여러분께서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고 그래서 안전 시스템부터 공직사회의 개혁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대책을 세우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장에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지켜보신 유가족 여러분들의 의견을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느끼셨던 문제점들과 또 바로잡아야 되겠다 하는 것들을 의견을 주시면 꼭 바로잡도록 하고, 어려움을 말씀해주시면 정부가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가족 대표단은 “아이를 잃고 난 뒤 절망하고 현재까지 이르게 됐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희생자들이 나라와 역사에 남을 수 있도록 가장 가치 있고 고귀하게 만들어 주시는 것이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요구 사항 등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석진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