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가운데)이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미사’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 19일 ‘세월호’ 대국민 담화
담화뒤 질의응답 없어 ‘불통’ 재연
청, ‘대통령 출국’ 여론에 촉각
“국익 걸린 사업이라 직접 참석”
담화뒤 질의응답 없어 ‘불통’ 재연
청, ‘대통령 출국’ 여론에 촉각
“국익 걸린 사업이라 직접 참석”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뒤 오후에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박 대통령이 오전 9시 담화를 발표하며, 세월호 관련 사과와 새로운 국가운영 방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별도의 일문일답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담화에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공무원 채용 방식의 개혁, ‘관피아’(관료+마피아) 해소 방안 등 공직사회 혁신 방안 등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달 초 박 대통령이 지시한 국가안전처(가칭) 신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국가재난방재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재구성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6일 희생자 가족 대표단과 면담에서 약속한 특별법 제정 및 특검 실시 약속과 향후 개각 등 인적쇄신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 1박2일의 일정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수주한 원전 행사와 관련해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한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수습 중 해외로 출국하는 것과 관련해 “아랍에미리트와는 중요한 기술 수주가 많고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그간 대통령의 참석을 간곡히 희망했다”면서 “대단히 중요한 국익이 걸린 사업이고,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고급 인력의 중동진출 등을 통해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에 (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직후 해외로 떠나는 것에 대해 여론이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대통령 담화가 질의응답 없이 진행돼 과거처럼 ‘불통’ 논란이 재연될 수도 있는데다, ‘안전’이 화두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원전 수출’을 위해 해외로 떠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18일 낮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미사에 김기춘 비서실장과 함께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1시간 남짓 진행된 미사에서 “세월호 참사는 인재”라고 진단한 염수정 추기경의 강론을 경청했다. 박 대통령은 정오 미사 시작 직후 참회기도 순서에서 식순에 따라 1천여명의 미사 참석자들과 함께 주먹을 쥐고 자신의 가슴을 치며 “제탓이오, 제탓이오, 저의 큰 탓이옵니다”라고 세 번 외쳤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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