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안대희 전격 사퇴’ 전해 듣고 박 대통령은…

등록 2014-05-28 19:21수정 2014-05-29 09:04

안 후보자, 회견 직전 김기춘 실장 통해 사퇴 의사 전달
TV로 ‘깜짝 발표’ 지켜보던 청와대 참모들 “앞이 캄캄”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승강기에서 눈을 감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승강기에서 눈을 감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8일 오후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청와대는 이른바 ‘멘붕’(멘탈붕괴) 상태에 빠졌다. 국무총리 후보자를 새로 지명해야 할 처지에 몰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준비하던 내각 및 청와대 비서진 개편 등 인적 쇄신 작업도 ‘올스톱’됐다. ‘특수통’ 총리를 내세워 공직사회를 포함한 사회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작업을 통해 ‘국가 개조’에 나서겠다는 박 대통령의 구상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우선 박 대통령이 예고한 ‘인적 쇄신’ 일정이 줄줄이 뒤로 밀릴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2일 안 후보자를 총리로 지명하며 “새 총리의 임명제청을 받아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안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나는 6월 중순께 대폭적인 개각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안 후보자의 사퇴로 6·4 지방선거 전에는 새 후보자 지명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개각 일정도 최소 한달 이상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대희 효과’로 새 총리 후보자를 물색하고 검증하는 데 그전보다 더 시간이 걸릴 상황이기 때문이다. 총리 지명 이후 인사청문회까지 험난한 과정도 다시 거쳐야 한다. 청와대는 내각 개편과 함께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교체도 함께 단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안 후보자의 사퇴로 박 대통령이 또 한번 위기를 맞게 되면서 인적 쇄신 자체가 ‘안갯속’에 휩싸인 형국이 됐다. 법조 출신 총리에게 ‘사정 작업’을 맡기고 나머지 분야는 ‘경제, 사회, 안보’ 등 세 분야의 컨트롤타워를 통해 국정을 이끌려던 박 대통령의 밑그림도 수정될 위기에 몰렸다. 검찰 출신 총리 후보가 낙마한 탓에 다시 법조인 출신을 중용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012년 11월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치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이 안대희 당시 정치쇄신특별위원장. 강창광 기자
2012년 11월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치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이 안대희 당시 정치쇄신특별위원장. 강창광 기자
다만, 이번주 중 발표될 예정이었던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인선은 크게 뒤로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안보 분야를 총괄하는 안보실장 자리가 일주일 넘게 공석이라는 것 자체가 박 대통령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보실장은 장관급이지만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칠 필요가 없어 곧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지역 안배 탓에 인선 일정이 늦어졌던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지명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자체 인사검증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청와대 분위기는 정부 출범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안 후보자가 사퇴 기자회견을 열기 직전까지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참모들마저도 안 후보자의 사퇴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안 후보자의 사퇴 기자회견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본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선 ‘탄식’이 터져나왔고, 일부에선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성토가 쏟아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대희로도 안 된다고 하면, 이제 누가 검증을 받겠다고 나서겠느냐. 앞이 캄캄하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앞서 안 후보자는 사퇴 직전 김기춘 비서실장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전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김 비서실장을 통해 사퇴 의사를 전해 들은 박 대통령이 ‘안타까워하시는 것 같았다’고 비서실장이 전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기자회견 직후 주요 참모들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