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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인적 쇄신 한다더니…청와대 ‘불통 인사’ 이어지나

등록 2014-06-08 20:53수정 2014-06-08 21:37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윤두현 청와대 신임 홍보수석의 임명 발표를 앞두고 최상화 춘추관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윤두현 청와대 신임 홍보수석의 임명 발표를 앞두고 최상화 춘추관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 홍보수석에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
YTN 보도국장 때 친정부 성향
청와대 대언론 정책 변화 없을 듯

‘박대통령 복심’ 이정현 사표 수리
7·30재보선 차출로 측근 전진배치
새누리 일부선 “경질된 것”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홍보수석에 윤두현(53) 와이티엔(YTN)플러스 사장을 임명했다.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복심’으로 통했던 이정현 수석은 다음달 예정된 7·30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인적 쇄신’이 국정기조 반성과 재검토에 따른 ‘인물 교체’가 아니라, 측근과 핵심 참모를 ‘전진 배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이런 인선 내용을 발표하고, “윤 신임 수석은 와이티엔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등 오랜 언론인 생활을 했으며,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개조 작업에 대한 정부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소통의 적임자로 판단해 임명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신임 윤 수석은 지난 정부 때 와이티엔 보도국장을 지내며 친정부 성향의 보도로 언론단체 등의 비판을 받아온 보수적 인물이라는 점에서, 청와대의 대언론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가 향후 예정된 <한국방송> 사장 인선에서 집권세력의 ‘입김’과 영향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이번 인사로 재확인된 셈이다.

박 대통령이 자신의 의중을 가장 정확히 꿰뚫고 있는 참모인 이정현 수석의 사표를 수리한 배경과 관련해서는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 일부에선 “이 수석이 경질된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당의 한 핵심 인사는 “이미 1월 초부터 내부적 수순을 밟고 있었고, 언론에서 나오는 재보선 동작을 출마 등 이른바 ‘차출설’ 역시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여권에서 ‘박 대통령이 김기춘 비서실장을 곁에 두려다 보니, 야당이 김 실장과 함께 경질 대상으로 지목한 이 수석을 (청와대에서) 내보낸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경질설’에 무게를 둔 분석이다.

하지만 청와대 안팎의 설명 등을 종합하면, 이 수석의 거취는 재보선 이후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박 대통령의 ‘공세적 선택’에 가까워 보인다. 이 수석 본인이 청와대를 떠나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경질’의 성격도 있지만, 이 수석에 대한 여권 일부의 불만과 야당의 반발을 고려해 ‘출마를 통한 명예회복’의 기회를 줬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게 되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고, 지난 지방선거의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는 판단도 작용한 듯하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당 쪽에서 먼저 논의가 있었고, 당에서 이 수석의 출마를 박 대통령에게 요청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도 이 수석의 출마와 관련해 “당정청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며 일을 추진할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당에서 (이 수석이) 필요해 그런 것”이라며 “지역은 정해진 게 없지만 서울 1곳(동작을)과 경기 5곳(수원, 김포 등) 중에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재보선 승부’를 통한 이 수석의 전진 배치와 같은 맥락으로, 향후 예정된 국무총리 인선과 내각 및 청와대 개편 역시 박 대통령의 이런 인선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친박 인사인 최경환 전 원내대표가 경제부총리 하마평에 오르거나, 업무에 대한 내부 평가가 좋았던 청와대 수석 일부가 내각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이런 공세적 인선 전망과 관련이 있다. 다만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경우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및 2기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과, 박 대통령의 여전한 신임을 받으며 비서실장으로 오래 머물 것이라는 예측이 엇갈린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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