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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복심’ 이정현, ‘경질’이야 ‘차출’이야?

등록 2014-06-08 20:56수정 2014-06-09 09:31

새누리 일부 ‘동작을 출마설은 자가발전’ 평가절하
정국 돌파 위한 박 대통령의 ‘공세적 선택’ 관측도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박근혜 대통령이 8일 핵심 측근이자 ‘복심’으로 통했던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한 배경을 놓고 여권 안팎에서 ‘경질설’과 ‘차출설’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 일부에서 “이 수석은 경질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 수석이 7·30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도는 것도 ‘자가발전’ 성격이 짙다는 게 경질설을 주장하는 쪽의 전언이다. 당의 한 핵심 인사는 “(지난해 말부터) 청와대 대변인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제안을 받았던 다수의 후보자들이 ‘이정현 수석과 함께 일하지 못하겠다’며 대변인 자리를 거부했고, 이에 박 대통령이 이런 문제 제기를 알게 됐다”며 “이미 1월 초부터 청와대에서 (이 수석 경질을 위한) 내부적 수순을 밟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또 “이 수석이 동작을에 출마하면 당선될 수 있나”라며 “출마 자체가 당에 엄청나게 부담이 된다”고 했다.

여권에서 ‘박 대통령이 김기춘 비서실장을 곁에 두려다 보니, 야당이 김 실장과 함께 경질 대상으로 지목한 이 수석을 (청와대에서) 내보낸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경질설’에 무게를 둔 분석이다.

하지만 청와대 안팎의 설명 등을 종합하면, 이 수석의 사퇴는 재보선 이후 정국 돌파와 여당에 대한 장악력 강화를 위한 박 대통령의 ‘공세적 선택’에 가까워 보인다. 실제 박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읽는다는 이 수석이 재보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국회에 복귀하게 되면, 당·정·청 전반을 조율하는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권 안팎에선 보고 있다. 또 지방선거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박 대통령은 재보선에서 ‘이정현 카드’까지 성공한다면 국정 운영에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당 쪽에서 먼저 (이 전 수석의 출마를 위한) 논의가 있었고, 당에서 이 수석의 출마를 박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당과 박 대통령의 교감하에 이 수석을 재보선에 내보내기로 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도 “당·정·청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일을 추진할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당에서 (이 수석이) 필요해 차출을 요구한 것”이라며 “지역은 정해진 게 없지만 서울 1곳(동작을)과 경기 5곳(수원, 김포 등) 중에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재보선 승부’를 통한 이 수석의 전진배치와 같은 맥락으로, 향후 예정된 국무총리 인선과 내각 및 청와대 개편 역시 박 대통령의 이런 인선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친박 인사인 최경환 전 원내대표가 경제부총리 하마평에 오르거나, 업무에 대한 내부 평가가 좋았던 청와대 수석 일부가 내각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이런 공세적 인선 전망과 관련이 있다. 다만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경우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및 2기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과, 박 대통령의 여전한 신임을 받으며 비서실장으로 오래 머물 것이라는 예측이 엇갈린다.

석진환 김수헌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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