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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후보 “공짜버스 등 복지에 기대는 사람들”

등록 2014-06-11 20:25수정 2014-06-11 22:16

문창극 후보 고별 강연서 복지정책 거부감 다시 드러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서울대에서 마지막 강의를 하며 “내가 보수 논객이라는 것은 고정관념”이라며 ‘통합에 부적합한 인선’이라는 평가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도 복지정책에 대해선 거부감을 드러냈고, 동성애 축제를 두고는 “나라가 망하려고 그런다”며 강한 보수 성향을 나타냈다.

이 대학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인 문 후보자는 오후 ‘저널리즘의 이해’ 강의에서 “어느 사회에나 갈등이 있지만, 우리 사회는 되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균열 속에 놓여 있다. 불신을 극복하지 않으면 쇠퇴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개인 이익만 보면 나라가 갈기갈기 찢어진다”고도 했다.

문 후보자는 2010년 <중앙일보> 대기자 때 무상급식과 관련해 ‘공짜 점심은 싫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보여준 복지에 대한 거부반응을 다시 드러냈다. “복지를 더 해 달라거나 버스를 공짜로 태워달라고 하는 등 기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기 힘으로 살 수 있으면 자립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고 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는 편견과 고정관념이 모인 여론에 휘둘리기도 한다. 문창극 하면 보수 논객이라는데 이것도 고정관념이다. 이를 깨주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는 말도 했다. 보수 성향이 지나치다는 언론의 평가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젊은 세대에 대한 훈계도 했다. “젊은 후배들이 바르게 자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삐딱하게 자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서울 신촌에서 진행된 성소수자 축제인 퀴어축제는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무슨 게이 퍼레이드를 한다며 신촌 도로를 왔다갔다 하느냐”며 “나라가 망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성애가) 좋으면 집에서 혼자 하면 되지 왜 퍼레이드를 하냐”고 했다.

한편 문 후보자에 대한 서울대 학생들의 강의 평가는 후하지 않은 편인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이 만든 강의 평가 누리집 ‘스누이브’를 보면, 2010년 봄학기에 그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10점 만점에 평균 3.64점을 줬다. 이 평가에는 학생 11명이 참여했다. 학생들 평가를 보면 “배우는 게 별로 없다. 그냥 빈 몸으로 가서 수업을 듣거나 나가서 놀아도 된다”는 등 부정적 반응이 많았지만, “인맥이 넓어 언론 관련 사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서울대 학생들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도, 2010년 3월21일 이 강의를 수강 중이라고 밝힌 한 학생이 “정말 배울 거 없고, 답이 안 나오는 사람이다. 얼마 전에는 자신의 말도 안 되는 무상급식 칼럼을 당당히 복사해 학생들에게 나눠줬다”고 썼다. ‘공짜 점심은 싫다’는 칼럼을 수업 자료로 썼다는 것이다. 문 후보자는 칼럼에 “무료 급식은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싶다”고 썼다.

서영지 송호균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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