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취임(2005년 8월) 인사차 서울 염창동 당사를 방문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왼쪽)과 면담을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사상감정소 근무중 KBS 특채로 입사” 주장 나와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사진)이 5공화국 시절 사상감정소로 알려진 ‘내외정책연구소’에 근무한 데 이어 ‘5공 특채’로 <한국방송>에 채용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주간 <미디어오늘>은 14일 이 실장이 1982년 5공 특채자로 <한국방송>에 채용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당시 <한국방송>이 올림픽 방송제작요원을 모집한다는 핑계로 안기부·군·청와대·정부부처·정당 및 국회·검찰·학도호국단 출신 등을 채용했으며 이 가운데 30%가 넘는 인사들이 여전히 <한국방송>에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실장은 5공 때 치안본부 대공수사단(현 경찰청 보안국) 직속 ‘내외정책연구소’에서 일하다 82년 7월 특채자로 <한국방송>에 입사했다는 것이다. 내외정책연구소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사상 감정 기관’으로 지적된 뒤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지난 7월 경찰대학 안 치안문제연구소로 통합된 공안문제연구소의 전신이다. 이 실장은 2년여 동안 <한국방송>에서 일하다 자신의 대학 교수였던 이세기씨가 국토통일원 장관에 임명되면서 85년 4월께 장관 비서관으로 옮겨갔다. 그는 당시 <한국방송>으로부터 복직 약속을 받았으며, 장관 비서관 업무가 끝난 8개월 만에 다시 <한국방송>에 복귀했다. 그 뒤 88년 재창간된 <서울경제신문>으로 옮기면서 <한국방송>을 퇴직했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한국방송공사 입사 전 8∼9개월 일했던 치안본부 내외정책연구소는 대학원 진학을 위해 적당한 일자리를 찾던 중, 학교 선배인 오진룡 박사의 소개로 들어가게 됐다”며 “그곳에서는 일용직 형태로 북한 신문·잡지 요약 분석, 일본 신문 번역 등의 일을 했을 뿐 서적 문헌의 이적성 여부를 판정하는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혁준 박병수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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