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신임 국가정보원장이 취임 첫 일성으로 ‘정치 중립’을 약속했다.
이 원장은 18일 오전 서울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반드시 ‘정치 중립’ 서약을 지키겠다. 직원들도 ‘정치 관여’ 네 글자를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우고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국정원이 지난 대선 때 정치개입으로 논란에 휘말렸던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지난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대선에서 정치자금을 전달한 이력과 관련해 “가슴 깊이 후회한다. 머릿속에 정치 관여라는 말은 완전히 지워버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원장은 국정원 개혁 방향에 대해서도 “퇴행적 축소가 아니라 발전적 혁신을 고민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국정원 본연의 업무는 안팎의 적대세력으로부터 국가를 보위하고 안전문제 등 포괄적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통해 국체를 보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말로 약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간첩조작 사건, 댓글 대선개입 등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데 대해 특검을 받거나 자체 조사를 해서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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