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대치에 실망감 반영된 듯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일주일 만에 다시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불신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을 놓고 장기간 대치중인 가운데, 이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는 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2~4일 조사해 15일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 지지율은 46%로 2주 연속 제자리였다. 반면 ‘직무를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5%로 전주(43%)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부정평가는 7월 마지막 주 50%로 박 대통령 취임 후 최고 정점을 기록한 뒤 2주 연속 하락했으나, 이번 주 다시 상승 반전한 것이다. 특히 부정률은 서울에서 47%(전주 45%), 인천·경기에서 52%(46%)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수도권 유권자의 불신이 더 크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세월호 수습 미흡’(17%)가 가장 많이 꼽혔다. 소통미흡(11%)와 리더십 부족(10%)은 그 뒤였다. 전주에만 해도 ‘세월호 수습 미흡’(14%)은 박 대통령을 불신하게 만드는 두번째 이유였으나, 일주일 만에 1위로 올라선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 7일 여야는 세월호 특별법 처리에 합의했으나, 야권 내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고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역시 반발했다”며 “관련 논란에 쏠린 관심은 대통령 직무 평가와 국정 우선 과제에도 일부 반영된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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