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7월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김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어디에 있었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월간지 인터뷰서 ‘박 대통령 실종 7시간’ 의혹 해명
“안가에 대해 아는 바 없고, 안다 해도 경호 비밀”
“안가에 대해 아는 바 없고, 안다 해도 경호 비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이 알려지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외부 인사를 접견한 일은 없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지난 17일 발간된 월간지 <신동아>와의 서면인터뷰에서 “4월16일 대통령께선 외부 행사가 없었으므로 줄곧 청와대 경내에 계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당일 안가(안전가옥)에서 외부 인사를 만났다’는 정치권 안팎의 의혹에 대해서도 “안가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설령 안다 하더라도 경호 비밀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산케이신문>은 일본은 <조선일보> 논설위원 칼럼을 기초로 삼아 박 대통령의 참사 당일 행적과 관련해 최측근 보좌관이었던 정윤회씨의 실명을 거론하는 등 ‘박 대통령의 7시간 미스터리’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 실장은 이어 “(대통령은 청와대) 경내에 있었고, 경호관과 비서관이 수행했고, 21회에 걸쳐 보고를 받고 지시했음을 국회와 언론에 이미 밝혔음에도 의혹을 계속 제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야당으로부터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박 대통령의 참사 당일 행적에 대해 밝히라는 야당의 거센 요구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김 실장은 “대통령께선 가족이 없으므로 기침해 취침할 때까지 경호관과 비서관이 언제나 근접수행한다. 경호 필요성 때문에 위치와 동선은 비밀로 돼 있어 말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의 행적을 자세히 밝힐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무총리의 연이은 낙마 등 인사 실패와 관련, 그는 “잘못된 점은 책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인사수석실을 잘 운영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불통의 구시대 인물이라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선 “인사위원장 업무 성질 대외접촉을 삼가고 근신하고 있다”며 “그것을 불통이라고 하면 그 비판은 감수하겠지만, 여야와 기타 관계자와의 소통은 소관 수석의 몫”이라고 잘라말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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