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해결할 문제” 말만 되풀이
오늘 수석비서관회의 결과 주목
오늘 수석비서관회의 결과 주목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파행과 갈등을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풀어야 한다는 각계의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청와대는 24일에도 ‘침묵’을 지켰다.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단식 41일째인 21일 병원에 실려간 이후, 유가족 대책위가 사흘째 청와대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박 대통령은 경찰력으로 청와대 문을 걸어 잠근 채 ‘내가 나설 일이 아니다’라고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도 유족들의 청와대 앞 농성과 관련해 “이미 입장을 밝혔듯, 국회가 해결할 문제다. 여야가 오랜 기간 동안 고민하고 논의해 협의한 안에 대해 청와대가 나서는 게 적절치 않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정치권에서는 한번 뜻을 정하면 고집스러울 정도로 태도를 바꾸지 않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이 이번 사안에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사태가 장기 파행으로 치달을 경우 청와대로서도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산적한 현안 지연을 감수해야 할 뿐 아니라, 향후 국정 운영에서도 두고두고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이 공약했던 ‘국민통합’이나 ‘사회적 갈등 조정’ 분야에서도 해결 능력 부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박 대통령은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도 박 대통령이 세월호 특별법 처리에 대한 침묵을 이어갈지, 아니면 다른 대안을 제시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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