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둘째 줄 왼째 넷째) 등 각국 정상들이 15일 오후(현지시각)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브리즈번/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자국만 고려한 선진국 통화정책 악영향”
성장률 제고·기후변화 긴밀 협력 등
G20 정상 ‘브리즈번 액션 플랜’ 발표
성장률 제고·기후변화 긴밀 협력 등
G20 정상 ‘브리즈번 액션 플랜’ 발표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에서 열린 제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자국 여건만을 고려한 선진국의 경제 및 통화정책은 신흥국에 부정적 파급효과(spill-over)를 미치고, 이것이 다시 선진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역파급효과(spill-back)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으로 엔화 약세(엔저)가 장기화되는 등 선진국의 통화정책이 세계적 금융불안과 신흥국의 경기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브리즈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상회의 둘째 날 세션 발언에 나서 “최근 선진국들이 서로 다른 방향의 통화정책을 펴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주요 선진국 통화가치의 쏠림현상은 일부 신흥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 배경에는 엔저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위기감이 계속 커지는데다, 유럽의 추가 양적완화 및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 등 우리 경제에 악재가 될 만한 상황에 대한 우려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주요 20개국 정상들은 이틀간의 정상회의를 마친 뒤 세계경제의 성장률 제고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앞으로 15년간 사회기반시설에 70조달러를 투입하기로 하고, 이를 담당할 임시 국제기구를 호주 시드니에 설치하기로 했다. 정상들은 이런 내용의 공동선언문인 ‘브리즈번 액션 플랜’을 발표했다. 정상들은 먼저 2018년까지 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현 성장 추세 대비 2.1%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종합적 성장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또 다국적 기업의 조세회피 방지를 위해 회원국 간 조세 정보를 공유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도로 다국적 기업의 ‘이익 빼돌리기’를 차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돈세탁과 조세회피를 막고 자금 흐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회원국들이 협력해 기업과 은행의 ‘수익 소유권’을 공개하기로 했다.
브리즈번/석진환 기자, 손원제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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