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일 새해 첫날 아침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참배를 하기 위해 정홍원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등과 함께 현충탑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이달 중순 회견 주목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을미년 새해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청양의 해와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새해 소망을 적었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차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등 대통령 직속 위원회 위원장들 및 김기춘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들이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참배 뒤 청와대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떡국으로 조찬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새해 첫날 0시를 기해 군 장병에게 보낸 영상 격려 메시지를 통해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이 되는 해로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하고 분단의 역사를 마감해야 한다. 평화통일을 위한 실질적인 기반을 구축하고 경제 재도약과 국가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신년사와 새해 첫 일정 등을 통해 제시한 3년차 국정운영 청사진은 ‘통일기반 구축’과 ‘경제살리기’에 맞춰져 있다. 경제살리기의 경우 지난해 제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전면화와 이를 위한 구조개혁 추진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조개혁 대상은 노동시장, 공무원연금, 금융부문, 공공기관 등 4대 영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께로 전망되는 박 대통령의 새해 기자회견에서도 이런 국정기조를 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새해 임기 반환점을 앞둔 청와대가 사회적 갈등요소가 많은 구조개혁 외에 국정 분위기를 쇄신할만한 카드를 국민들에게 제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파문 등을 거치며 지속적으로 제기된 개각 및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는 지금껏 박 대통령이 보여줬던 소통 방식이나 국정운영의 틀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불통 논란이나 위기관리 능력 부재로 비판받았던 인적구성을 그대로 두면 국민들 입장에선 바뀌었다는 걸 느낄 수 없고, 정부 쇄신 의지도 평가받기 어렵다”며 “지난해 제시한 ‘통일대박론’과 ‘경제살리기’를 반복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역시 3년차 국정을 추진할 동력을 끌어내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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