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대북제안 여부도 관심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한다고 7일 청와대가 밝혔다.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파문을 계기로 여권 내부에서조차 제기되고 있는 인적쇄신론에 대해 박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등이 최대 관심사로 꼽히는 가운데, 남북관계와 관련해 파격적인 대북 제안이 나오게 될지도 주목된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올해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따라 예산이 집행되는 첫해로 경제를 어떻게 활성화시키고 도약시킬지에 대한 대책과 국정운영 방안, 남북관계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론의 관심은 박 대통령이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파문과 이에 따른 인적쇄신론에 대해 어느 정도 수위의 발언을 내놓을지에 집중되고 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예정돼 있어 박 대통령도 어떤 식으로든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 내부적으론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 결과를 내세워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적개편이나 개각을 하지 않고, 청와대 문서 유출 등에 대한 유감 표명과 사과를 하는 정도로 선을 그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지난해 회견 때처럼 “정국 전환이나 분위기 쇄신 수단으로 이벤트성 개각을 하지 않겠다”는 이유를 들어 개각도 청와대 개편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여권 내부에서도 ‘청와대발 문건 파문이 일었는데도 인적쇄신이나 책임지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 3년차 국정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커지고 있음에도 박 대통령이 이런 여론을 이번 기자회견에서 무시하고 넘어갈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견에서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 때 제시했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구체적인 실현 방안 등을 설명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북관계 등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내놓을 대북 제안이 이번 기자회견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 신년인사회 때도 ‘5·24 대북 제재조치’ 해제 등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는 등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년 기자회견은 지난해처럼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과 청와대 수석 이상 참모진이 배석한 가운데 박 대통령이 집권 3년차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1시간30분 정도 진행되는 회견은 텔레비전으로 전 과정이 생중계될 예정이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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