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수석·특보단 살펴보니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기자회견에서 신설을 예고한 대통령 특별보좌관단(특보단)이 23일 일부 발표됐다. 민정·안보·홍보·사회문화 등 4개 전문 분야의 특보단이 우선 공개됐고, 정치인 중심의 정무특보단 등이 추가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상근인 특보단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러운 부분이다. 해당 분야의 청와대 수석들과 겹친 업무로 나타날 마찰과 경쟁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등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이번 인사에서도 대구·경북(TK) 지역편중 현상은 여전했다.
수석과 업무 겹쳐 ‘자문’ 그칠수도
이명재, DJ때 두아들·측근 구속
김성우, 논란 끝 SBS 사표 제출 정책조정실, 국정기획 역할 맡아
7명중 TK 4·호남 1 지역편중 논란 민정특보로 내정된 이명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말기에 검찰총장을 지냈다. 총장 때 김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와 차남 홍업씨, 당시 실세였던 권노갑씨 등을 구속하는 등 성과를 냈다. 홍보특보에는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을 지낸 신성호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사회문화특보에는 김성우 에스비에스(SBS) 기획본부장이 내정됐다. 특보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겸직 금지 규정을 적용받지 않지만, 김 내정자는 이날 에스비에스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내정자는 애초 ‘특보는 가끔씩 회의만 오면 되고, 겸직해도 된다’는 청와대 쪽의 설명을 듣고 자문위원 성격인 줄 알고 수락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공식 발표가 난 뒤 회사 내부에서 ‘현직 언론인이 특보를 겸직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노조가 반발하는 등 사표를 내는 소동을 겪었다. 안보특보로 내정된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민간에서 ‘사이버 안보’ 분야에 특화된 경력을 쌓아왔다. 암호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사이버 보안 전문가다. 임 특보는 2012년 대선 직후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논란이 일자, 언론 기고 등을 통해 “정치적 공방에서 벗어나 다시 과학으로 돌아올 때”라며 간접적으로 박근혜 당선자 쪽을 지원했다. 이날 청와대 개편으로 새로 신설된 정책조정수석실은 이전 국정기획수석의 명칭과 역할을 바꾼 것으로, 현정택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새 정책조정수석에 내정됐다. 현 내정자는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때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에 임명돼 부처별 정책조율 업무를 총괄한 바 있다. 미래전략수석에 내정된 조신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과 에스케이텔레콤 임원, 에스케이브로드밴드 대표를 지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미래창조과학부의 대통령 업무보고 때 사물인터넷(IoT) 등 융합 관련 강연을 하기도 했다. 청와대 비서관 중 유일한 공석이었던 인사혁신비서관에 김승호 인사혁신처 차장이 임명됐으며, 정부 출범 직후부터 일해온 최상화 춘추관장(비서관)도 이날 물러나고, 전광삼 홍보수석실 선임행정관이 후임으로 내정됐다. 한편 국무총리 후보자를 포함해 수석 3명, 특보 4명 등 8명의 출신 지역을 보면 대구·경북 출신이 4명이고 서울 2명, 충남 1명, 전남 1명 등으로 또 지역 편중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새해 기자회견 때 ‘탕평인사 소홀’ 지적에 대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뭔가 편차라든가 이런 게 생겼다고 하면 제가 다시 한번 전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에도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이명재, DJ때 두아들·측근 구속
김성우, 논란 끝 SBS 사표 제출 정책조정실, 국정기획 역할 맡아
7명중 TK 4·호남 1 지역편중 논란 민정특보로 내정된 이명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말기에 검찰총장을 지냈다. 총장 때 김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와 차남 홍업씨, 당시 실세였던 권노갑씨 등을 구속하는 등 성과를 냈다. 홍보특보에는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을 지낸 신성호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사회문화특보에는 김성우 에스비에스(SBS) 기획본부장이 내정됐다. 특보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겸직 금지 규정을 적용받지 않지만, 김 내정자는 이날 에스비에스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내정자는 애초 ‘특보는 가끔씩 회의만 오면 되고, 겸직해도 된다’는 청와대 쪽의 설명을 듣고 자문위원 성격인 줄 알고 수락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공식 발표가 난 뒤 회사 내부에서 ‘현직 언론인이 특보를 겸직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노조가 반발하는 등 사표를 내는 소동을 겪었다. 안보특보로 내정된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민간에서 ‘사이버 안보’ 분야에 특화된 경력을 쌓아왔다. 암호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사이버 보안 전문가다. 임 특보는 2012년 대선 직후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논란이 일자, 언론 기고 등을 통해 “정치적 공방에서 벗어나 다시 과학으로 돌아올 때”라며 간접적으로 박근혜 당선자 쪽을 지원했다. 이날 청와대 개편으로 새로 신설된 정책조정수석실은 이전 국정기획수석의 명칭과 역할을 바꾼 것으로, 현정택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새 정책조정수석에 내정됐다. 현 내정자는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때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에 임명돼 부처별 정책조율 업무를 총괄한 바 있다. 미래전략수석에 내정된 조신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과 에스케이텔레콤 임원, 에스케이브로드밴드 대표를 지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미래창조과학부의 대통령 업무보고 때 사물인터넷(IoT) 등 융합 관련 강연을 하기도 했다. 청와대 비서관 중 유일한 공석이었던 인사혁신비서관에 김승호 인사혁신처 차장이 임명됐으며, 정부 출범 직후부터 일해온 최상화 춘추관장(비서관)도 이날 물러나고, 전광삼 홍보수석실 선임행정관이 후임으로 내정됐다. 한편 국무총리 후보자를 포함해 수석 3명, 특보 4명 등 8명의 출신 지역을 보면 대구·경북 출신이 4명이고 서울 2명, 충남 1명, 전남 1명 등으로 또 지역 편중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새해 기자회견 때 ‘탕평인사 소홀’ 지적에 대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뭔가 편차라든가 이런 게 생겼다고 하면 제가 다시 한번 전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에도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