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재춘 신임 교육부 차관, 박민권 신임 문체부 제1차관, 최재유 신임 미창과부 제2차관.
인적개편, 이 후보 인준과 연계
여당에 신속한 인준 촉구 뜻도
“청 참모교체 지연 이해 안가”
여당 일부선 불만 목소리도
박대통령, 차관 3명 ‘찔끔 인사’
김재춘 교육차관
‘채동욱 뒷조사’ 구설
여당에 신속한 인준 촉구 뜻도
“청 참모교체 지연 이해 안가”
여당 일부선 불만 목소리도
박대통령, 차관 3명 ‘찔끔 인사’
김재춘 교육차관
‘채동욱 뒷조사’ 구설
박근혜 대통령이 ‘찔끔 인사’를 반복하며 대대적 인적쇄신 요구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 청와대는 8일 차관 3명의 임명을 발표하면서 ‘향후 개각 폭이 크지 않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퇴진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예고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개각은)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 절차가 마무리된 다음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을 포함한 소폭이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 참모진 인사 시기와 관련해서도 “이완구 후보자의 국회 인준 절차가 끝나면 발표가 있을 것이고, 인준 절차가 조속히 처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본회의 인준표결(12일) 일정을 고려하면 개각은 이르면 이번 주말께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이 후보자의 언론 상대 ‘외압’ 행사 논란 등으로 인준 과정에 난항이 예상돼 청와대 구상대로 개각이 진행될지는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금껏 인사 시기를 예고한 바 없던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총리 인준 이후 개각’을 밝힌 것은 이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가 최근 ‘투기 의혹 및 언론 외압설’ 등에 휘말리며 입지가 크게 흔들리자, 모든 인사 일정을 이 후보자 인준과 연계하는 배수진을 친 셈이다. 인적쇄신을 요구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신속한 인준을 촉구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민 대변인은 또 김기춘 실장 교체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교체가) 되는지 안 되는지 봐야 될 것”이라고 말해, 김 실장 잔류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이와 함께 정치권에서는 최우선 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김기춘 실장이 주도한 인선 결과를 여론은 물론이고 여권 내부에서도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전망이 많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내각은 총리 인준과 연계한다고 해도, 청와대 참모진 교체를 왜 미적거리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인사는 타이밍인데, 이미 놓쳤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새해 기자회견에서 김 실장 거취에 대해 “당면한 문제들을 먼저 수습하고 나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힌 지 한 달이 다 됐고, 지난달 23일 특보단 임명 및 일부 수석·비서관 교체 등 청와대 1차 인선 이후 보름이 지났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교육부 차관에 김재춘 현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임명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에 최재유 현 미래부 기획조정실장,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 박민권 현 문체부 체육관광정책실장을 임명했다. 신임 김 교육부 차관은 영남대 교수 출신으로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 구실을 한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대선 캠프에선 국민행복추진위에서 활동하며 교육 공약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교육비서관을 지내던 2013년 6월 이병호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에게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로 지목된 채아무개군의 개인정보를 알아봐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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