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문재인 제안 받아들여
쿠웨이트 도착 8박9일 일정 시작
쿠웨이트 도착 8박9일 일정 시작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이달 중순 청와대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1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 행사 직전에 여야의 두 대표와 만나 환담하는 자리에서 중동 순방을 마치고 9일 귀국한 이후 순방 결과를 설명해 달라는 두 대표의 제안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이 전했다.
권 대변인은 “김무성 대표가 먼저 제안하시고 문재인 대표가 거기에 동조하고 대통령께서 긍정적으로 답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문재인 대표에게 정부가 ‘경제활성화 법안’으로 지정한 법안들을 2월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고, 문 대표는 “경제, 안보 관련해서는 이런 자리가 아니라, 평소에도 자주 소통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또한 여야 대표에게 “사이좋게 잘 지내셔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가 “문 대표가 잘 도와줘서 잘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4개국 순방을 위해 이날 오후 출국해 2일 새벽 쿠웨이트에 도착했다.
올해 첫 해외출장에 나선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동안 4개국 정상과 각각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순방에서는 2000년대 후반부터 조성된 ‘제2의 중동 붐’을 활용해, 보건의료·제조업·정보기술(IT) 등 고부가가치 신성장동력 분야의 중동 진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4개 방문국 모두에서 비즈니스 포럼을 열어 우리 기업의 현지 수주 활동을 지원할 예정으로, 이번 순방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115개 기업과 경제단체들도 동행한다. 경제사절단의 규모로는 정부 출범 이후 최대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또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북핵 문제와 평화통일 등 주요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이해와 지지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임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주말에도 출근해 각 수석비서관실의 업무보고를 받았으며, 박 대통령 배웅을 위해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도 나왔다. 박 대통령은 8박9일의 순방 일정을 마친 뒤 9일 오전 귀국한다.
쿠웨이트/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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