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살만 국왕 서명식
한국 독자개발 2조원 규모
대학 원자력공학과 개설 지원도
한국 독자개발 2조원 규모
대학 원자력공학과 개설 지원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약 20억 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현지 중소형 원자력발전소(스마트)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오후(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에르가 궁에서 살만 사우디 국왕과 정상회담 및 협정 서명식을 열었으며, 양국 정상은 원전수출과 관련한 양해각서 체결을 지켜봤다. 최향희 미래부장관과 알 야마니 사우디 원자력·재생에너지원장이 서명한 이번 양해각서에는 두 나라가 공동투자해 스마트 2기 이상을 건설하는 것 외에 양국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사우디 내 원전 추가건설과 제3국 수출을 추진하고, 사우디 대학에 원자력공학과 개설과 인력 양성 교육과정을 한국이 지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청와대는 “중소형 원자로인 스마트는 한국이 중동 등 물 부족 국가에 수출하기 위해 국내에서 독자개발된 것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기의 스마트가 건설되면 세계 최초의 중소형 원전 수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한-사우디 양국은 30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전력공사 발주 프로젝트와 각각 2억 달러 규모의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 및 ‘특화 제약단지 구축’ 등 경제 분야 총 14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청와대는 또 “에스케이(SK)텔레콤과 사우디 국영통신사인 사우디텔레콤(STC)이 창조경제 혁신센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창조경제 모델의 첫 해외진출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앞서 사우디 살만 국왕과 무크린 왕세제, 무함마드 나이프 제2왕위 계승자 등 사우디 왕실 최고위 인사들은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이 도착하는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직접 영접을 나왔다. 지난 1월 즉위한 살만 국왕은 지난해 11월 왕세제 신분으로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박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리야드/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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