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순방 중 UAE 자이드항 들러
군 통수권자, 파병 함정 격려 처음
군 통수권자, 파병 함정 격려 처음
중동 4개국 순방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이드항에 머물고 있는 우리 대조영함에 올라 해외파병 임무를 수행중인 청해부대와 아크부대 장병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대조영함 헬기 격납고에 마련된 간담회장에서 장병들의 활동을 담은 동영상을 본 뒤 “이역만리에서 높은 파도와 뜨거운 태양을 이겨내면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땀과 열정을 바치고 있는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큰 박수를 보낸다”고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의 국가대표이자 국민의 자랑이고 자부심인 만큼 더 큰 책임감과 긍지를 갖고 앞으로도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휘관들에게도 “파병 장병의 건강과 안전한 근무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항상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임무를 수행해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 때 한 조리병이 ‘배가 흔들려서 만들던 계란프라이가 좌우로 퍼져서 어쩔 줄 몰랐는데, 그걸 돌돌 말아 계란말이로 내보낸 적도 있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하자 “속담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우리 장병들의 위기대응 능력이 아주 뛰어나고 믿어도 될 것 같다”고 말해, 장병들의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군 통수권자가 해외파병 중인 우리 함정을 방문해 장병들을 직접 격려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며 “올해가 해군 창설 7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해군을 격려한다는 의미에서 카키색 해군 점퍼 차림으로 대조영함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승선한 대조영함은 청해부대 17진을 태우고 2014년 10월부터 소말리아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한 뒤 임무교대를 위해 자이드항에 정박해 있었다. 청해부대는 2011년 1월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구출한 해외파병부대다. 또 이날 격려행사에 동참한 아크부대 8진은 2014년 7월부터 아랍에미리트에 파병돼 현지 특수전 부대의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등 군사협력 활동을 하고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아랍에미리트를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했을 때 아크부대 장병 10여명을 아부다비 현지 호텔로 불러 격려한 바 있다.
아부다비/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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