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를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시각) 두 번째 방문국인 페루 리마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리마/연합뉴스
중남미 4개국을 순방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저녁(현지시각) 두번째 방문국인 페루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20일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과 한-페루 정상회담을 한다.
박 대통령은 페루 방문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추진하는 FA-50 경공격기 수출에 각별한 공을 들일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 기종이 확정되는 페루의 경공격기 구매사업에는 한국, 중국, 이탈리아, 러시아 등이 경쟁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수주할 경우 기체 24대와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 등 20억달러 규모의 수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2012년에도 페루에 훈련기(KT-1P) 20대를 수출하기로 계약하고 이 가운데 16대는 페루 현지에서 조립하는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박 대통령 방문 기간에 페루 현지 생산 1호 훈련기의 출고 행사가 열린다.
중도 좌파 성향으로 2011년 대선에서 집권한 우말라 대통령은 2004년 주한 페루대사관 무관으로 5개월 동안 한국에서 근무했고, 대통령 취임 뒤인 2012년 5월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콜롬비아에서 한국전쟁 참전 용사와 가족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날 참석한 프란시스코 카이세도(육군 대령 예편)는 1975년 한국 정부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박 대통령이 당시 대통령 딸로서 배석한 점을 회고해 눈길을 끌었다. 카이세도는 “우리의 참전이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이 이룬 경제·사회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주최 만찬에서 콜롬비아의 대문호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말을 인용해 스페인어로 “가슴을 가진 사람에게 망각은 어렵다”고 말하며 콜롬비아의 한국전쟁 파병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리마 보고타/석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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