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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오바마 대통령, 20분간 ‘메르스 통화’

등록 2015-06-12 15:29수정 2015-06-12 15:37

오바마, 전화 걸어와 “방미 연기 이해…판단과 리더십 지지”
박 대통령 “가급적 조기에 만남이 이루어지기를 고대한다”
양국 정상, ‘민감한 현안’ 기후 변화 대응 문제 논의하기도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후 경기도청에 마련된 경기도 메르스 종합관리대책본부 상황실을 방문해 남경필 경기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후 경기도청에 마련된 경기도 메르스 종합관리대책본부 상황실을 방문해 남경필 경기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 오전 전화로 20여분간 한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을 위해 미뤄진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처 및 양국 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20분께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선 이번 메르스 발발에 따른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어려운 시기에 한국이 도전을 조속히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위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박 대통령께서 메르스 대응에 전념하기 위해 방미를 연기키로 한 결정을 충분히 이해하며, 이와 관련된 박 대통령의 판단과 리더십을 지지한다”면서 “가능한 빠른 시기에 (박 대통령의) 방미가 추진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필요한 협의를 하도록 참모들에게 지시해 두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에 박 대통령은 “방미 연기 결정을 이해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한·미 동맹, 한반도 안정, 동북아 지역 정세, 양국간 경제협력 문제 등을 논의하고자 하였으나, 메르스 대응을 위한 중요한 시점에 대통령으로서 자리를 비우기 어려워 부득이 미국 방문을 연기키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대처하고 있는 만큼, 메르스가 조기에 종식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재조정되어 가급적 조기에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만남이 이루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관계는 미국에게 가장 높은 우선순위(top priority)이며,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처, 기후 변화, 사이버 안보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한-미간 파트너십 강화는 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매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한국 정부에 기후 변화 대응 문제에 대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올해 말 파리 기후 변화 당사국 총회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한국이 장기적 기후 변화 목표치 결정과정에서 최대한 야심찬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기후 변화 대응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우리가 처한 여건 하에서 최적의 ‘나라별 기여 공약’(INDC) 제출을 위한 공론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우리의 경우 선진국들과 달리 제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에너지 효율도 높아 감축 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지만, 의욕적인 목표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전날인 11일 국무조정실과 외교·환경·산업통상자원부 등 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립 관련 부처가 합동으로 브리핑을 열어 앞서 국제사회에 약속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사실상 뒤집는 내용의 온실가스 감축안을 내놓은 바 있다. 정부는 브리핑에서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과 관련해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 4가지 중 가장 강력한 시나리오를 따른다고 하더라도 이미 지난 2009년 11월 이후 국제사회에 약속했던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게 된다. 환경단체는 정부의 목표치와 관련해 “세계 7위 온실가스 배출국의 책임을 외면하고, 국제사회에 공개적으로 한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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