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수석비서관회의 열어
“휴업 학교 정상일정 임해주길…
경제계도 경영활동 정상 추진”
최경환 ‘이달 상황봐서 추경’ 밝히기
“휴업 학교 정상일정 임해주길…
경제계도 경영활동 정상 추진”
최경환 ‘이달 상황봐서 추경’ 밝히기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전문가 중심의 즉각 대응팀이 상시적으로 감염병 대응의 핵심기구가 될 수 있도록 제도화시켜 질병과 감염에 대한 보다 완전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휴업 중인 학교들도 이제 의심자 격리, 소독 강화, 발열 체크 등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하고 정상적인 학사 일정에 임해 주길 부탁드린다”며 “경제계도 투자, 생산, 경영 활동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특히 소비가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예기치 않은 메르스 사태까지 발생해 경기 회복의 불씨가 다시 사그러들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각 부처에 경제적 파급 효과 차단을 위한 각별한 노력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각 부처는 메르스 조기 종식과 파급영향 최소화를 위해 메르스 피해 업종, 지역, 계층에 대해 세심한 지원을 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우선 지난주 정부가 종합대응방안에서 발표한 대로 필요한 예산은 신속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해 효과가 즉각 나타나도록 추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해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사태가 더 나빠질 경우 추경 편성도 적극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메르스 확산의 또다른 진원지가 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대책마련 차원에서, 총리실 안전환경정책관(국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방역관리 점검·조사단’을 이날부터 삼성서울병원에 보내 상주시키기로 했다. 이번 점검·조사단에는 총리실 및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서울시 관계자들이 참여하게 되며, 실태 점검을 통해 삼성서울병원의 방역관리 실패 이유를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감독하게 된다. 또 삼성서울병원에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는 민간전문가 중심의 즉각대응팀에 대한 행정 지원과 병원 쪽의 후속조치 이행 점검 등도 맡게 된다. 점검·조사단의 구성과 관련하여, 애초 정부는 복지부 과장급을 팀장으로 한 방역팀을 검토했으나 최경환 총리대행의 지시로 국장급으로 격상시켰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정부가 이처럼 메르스 총력 대응체제로 전환해 나서고 있지만 메르스 사태의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청와대 내부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주가 고비’, ‘조만간 수습이 될 것’이라는 예고가 몇 차례 반복되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8~12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6월 2주차 여론조사(유권자 25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0%포인트)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긍정평가(지지율)는 지난주보다 5.7%포인트 하락한 34.6%를 기록했다. 2월 2주차(34.2%)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7.5%포인트 상승한 60.8%였다.
석진환 김외현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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