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명…사회 통합·호남 배려 여론 의식한 듯
인사청문회 비교적 쉽게 넘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
장관에 임명되면 김진태 검찰총장과 기수역전 벌어져
김현웅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황교안 국무총리 발탁으로 공석인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김현웅 서울고검장(56·사진·사법시험 26회)을 지명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법무부와 검찰 내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해 법무행정과 검찰 업무에 뛰어난 전문성과 식견을 갖추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겸비했다.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법질서를 확립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김 후보자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부산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부산고검장, 법무부 차관 등을 지냈다. 박 대통령이 부정부패 척결과 사정 업무의 핵심인 법무부 장관에 호남 출신을 발탁한 것은 그동안 인사 때마다 비판을 받아왔던 사회통합 역행 논란을 의식한 조처로 보인다.
김 후보자가 김진태 현 검찰총장(사법시험 24회)보다 후배이자 직전까지 총장 지시를 받다가, 반대로 검찰총장을 지휘하는 장관으로 발탁된 점도 이례적이다. 일부에선 상명하복에 익숙한 검찰 조직에서 서열 역전이 일어난 탓에 김 총장이 용퇴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김 총장은 이번 인사와 관계없이 남은 5개월여의 임기를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