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유승민 취임직후뒤 5개월만에
당청관계 ‘복원’ 발빠른 걸음
당청관계 ‘복원’ 발빠른 걸음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여당 지도부가 16일 청와대에서 만난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여당 지도부와 만나는 것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청와대가 국회법 거부권 행사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과정에서 불편해진 당·청 관계 회복을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14일 국회를 찾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16일 박 대통령과 회동할 계획이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참석한다”고 밝혔다.박 대통령과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이 포함된 당 지도부와의 회동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 2월10일 이후 5개월 만이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박 대통령이 남미 순방을 떠나기 직전,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거취 문제를 두고 대통령과 독대한 바 있다.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이번 회동에서 추가경정예산안 등 7월 임시국회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원유철 원내대표가 제안한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 재개 등 당청간 소통창구 활성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지난 8일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물러난 뒤부터 당과의 관계 복원을 위한 계기를 고민해 왔다. 이에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임명, 김무성 대표 취임 1주년 및 새누리당 당직개편, 원유철-김정훈 원내지도부 체제 등 당·청의 인적개편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자연스럽게 만나는 형식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무성 대표 체제의 ‘2기 지도부’에 친박계 인사들이 두루 포함되는 등 김 대표가 몸을 한껏 낮춘 상황에서 ‘수평적 당청관계’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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