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서
“북 표준시 변경 매우 유감”
“북 표준시 변경 매우 유감”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투자 여력이 있는 대기업들부터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청년 채용을 확대해 나간다면 고용과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대기업의 고용 확대를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열린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난 6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밝힌 노동·공공·교육·금융 등 4대 분야 개혁에 대한 후속조처를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년들과 비정규직들을 위한 노동개혁은 절박한 과제이자 국가, 가족, 자식들의 미래가 달린 절체절명의 일”이라며 “노동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고임금 정규직들이 조금씩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의 표준시 변경 발표에 대해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맞아 우리가 남북 대화와 동질성 회복을 위한 일련의 조치를 제안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어떤 사전협의와 통보도 없이 표준시 변경을 발표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조처로 남북 간 이질성이 더 심화될 우려가 있고 북한의 독단적 결정에 대해서 국제사회의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며 “북한이 우리의 대화와 협력제안에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으면서 시간대마저 분리시키는 것은 남북협력과 평화통일에 역행하는 것이자 국제사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오는 14일 발표 예정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담화에 대해선 “일본 정부가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확실하게 계승한다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가와의 관계를 새롭게 출발시키려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박유년 할머니 사망에 대해 “고인이 생존에 불행했던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따라서 명예와 존엄을 회복시켜 드리지 못해 애통한 마음”이라며 “이번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던 기회를 영원히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집권후반기 주요 국정과제로 제시한 ‘문화융성’을 위해선 “새로운 가치를 어떻게 찾아내고 오늘에 맞게 살려낼 것인가, 세계화시킬 것인가, 이런 관심과 애정을 가진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의 예를 들며 “모든 사람이 사과에서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그걸 당연한 걸로 알고 있었는데, 뉴턴은 거기서 새로운 위대한 법칙을 발견해냈다”며 “생각을 바꾸는 관심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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