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장병에 휴가 등 부여하며 사용
야 “전근대적 국민하대 표현” 비판
청와대 “군통수권자로서 맞는 표현”
야 “전근대적 국민하대 표현” 비판
청와대 “군통수권자로서 맞는 표현”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장병 격려 방안을 발표하면서 ‘하사’한다는 표현을 쓰면서 구설에 올랐다.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하사(下賜)의 의미는 “임금이 신하에게, 또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 물건을 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난 20일 ‘추석 계기 국군장병 격려 예정’이라는 자료를 배포하면서 “부사관 이하 모든 국군 장병들에게 격려카드와 특별간식을 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1박 2일의 ‘특별휴가증’을 전 장병에게 수여한다고 밝혔다. 야당은 이에 대해 “전근대적 국민 하대 표현”이라며 표현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희용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대통령을 높이기 위해 국군장병들을 낮추는 시대착오적 표현을 쓴 것은 충성심의 발로일 수 있지만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의 격은 대통령이 스스로 낮추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수록 더욱 높아지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본인의 사회관계망(SNS) 계정을 통해 “창군 이래 최초로 대통령 명의로 모든 국군 장병에게 1박 2일 특별 휴가증 부여, 병사들에게 좋은 일. 그런데 뭔가 북한 느낌이 난다”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쪽은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장병들에게 전하는 것은 ‘하사’라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하사’라는 단어에 대해 논의가 있었지만, 군 통수권자로서 장병들에게 주는 것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준다는 뜻인 ‘하사’가 맞는 표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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