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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곤’ 간 박 대통령 “한미동맹의 심장…함께 갑시다”

등록 2015-10-16 01:36수정 2015-10-16 01:42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펜타곤에서 열린 의장행사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15.10.15 워싱턴/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펜타곤에서 열린 의장행사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15.10.15 워싱턴/ 연합뉴스
카터 미 국방장관 만나 북핵·전작권 등 논의
16분간 의장대 공식사열…한미 장교들 만나
“한미동맹, 아태 지역 평화·번영의 핵심 축”

“한미 미래비전은 한반도 통일” 발언도
북 강한 반발 불러올 우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현지시각) 취임 뒤 처음으로 미국 펜타곤(국방부)을 방문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선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방문 이후 두번째다. 군사동맹을 기초로 한 한-미 관계의 ‘굳건함’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펜타곤에서 애쉬턴 카터 미 국방장관을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권(전작권) 전환’ 이행, 한-미 사이버안보 및 우주 분야 협력 등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한민구 국방장관, 윤병세 외교장관,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 마크 리퍼트 주한대사,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 연합사령관 등 양쪽 국방·외교 분야 고위급 인사가 배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동맹의 지난 60년간 한반도 및 동북아 안정에 기여할 수 있었던 토대는 카터 장관과 미국 수뇌부, 주한미군 장병과 가족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의 한미간 합의도 연합방위체제 강화를 통한 북한의 도발 억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카터 장관은 “미국의 한반도 방어 의지는 오랜기간 강철같이 확고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유지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8월 초 북한의 지뢰도발 관련 위험할 수도 있었던 상황을 한국정부가 성공적으로 잘 관리한 것을 축하드리며, 미래 도발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미국은 전쟁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능력을 투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사이버 안보 및 우주분야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이와 관련 한미간 포괄적 전략적 방향으로 협력을 확대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1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펜타곤에서 한미장병과 대화하고 있다. 2015.10.15  워싱턴/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1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펜타곤에서 한미장병과 대화하고 있다. 2015.10.15 워싱턴/ 연합뉴스
앞서 박 대통령은 펜타곤에 도착해 16분 남짓 진행된 미 국방부 의장대의 공식의장행사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공식의장행사는 외국 정상한테 행하는 최고의 예우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5분 남짓한 약식의장행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국방장관과의 접견을 마친 뒤 한국에서 근무했거나 근무할 예정인 미군 장병 31명과 미국에 유학 또는 파견중인 한국 장교 5명을 만나 악수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드린다. 한·미 장병 여러분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이 근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유의 최전선에 함께 서있는 여러분이야 말로 한-미 동맹의 심장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미 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이 되어 아·태 지역의 평화와 번영의 핵심 축이 되고 있고, 앞으로도 우리 두 나라는 공동의 가치와 이상을 지키는 글로벌 파트너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역동적인 한-미 동맹 그 자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장병들을 향해 영어로 “한국이 여러분에게 감사하고 있다. 함께 가자. (Korea thanks you, We go together)”고 말했고, 이에 장병들은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젊은 장병들과의 만남은 미래지향적인 한-미 동맹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지난해 4월 방한 때 박 대통령과 함께 한미연합사를 찾아 “같이 갑시다”라고 한국말로 외쳐 동맹관계를 부각시킨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펜타곤을 방문,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을 면담하고 있다. 2015.10.15 워싱턴/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펜타곤을 방문,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을 면담하고 있다. 2015.10.15 워싱턴/ 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이어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의 초청으로 부통령 관저에서 오찬을 겸해 한-미 동맹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오찬협의’ 자리에는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보좌관, 국가안보부 보좌관 등 미 정부 내 한반도 관련 사안을 다루는 실무 책임자들이 대거 참석해 북한·북핵 문제 등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쪽은 “양국이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최근의 한반도 정세를 고려해 북한의 도발 억지 및 비핵화 등 양국 간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이 누구보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며 한미동맹은 미국 아태 재균형 정책의 중심축”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4일 저녁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서 “양국의 젊은이들은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려고 혹독한 추위 속에서, 열대 정글의 폭염 속에서 피와 땀을 흘리며 함께 싸웠다”고 ‘혈맹’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중국 텐안먼 성루에 올라 중국의 ‘군사굴기’를 지켜본 박 대통령은 이런 언급을 통해 ‘한국은 중국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한국은 미국한테 일본보다 더 중요한 나라다’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의 ‘아시아재균형정책’의 실제 표적이 중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이 미국과 대중국 전선에 나란히 서겠다는 공개 언급이어서 외교적으로 논란이 일 수 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그려가는 미래 비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통일”이라고 강조했는데, 이는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

워싱턴/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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