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앙>, <동아> 사설 통해
“고심 끝 내놓은 카드가 측근 정치인”
“메시지가 뭔지 모르겠다”
“표밭 갈던 의원을 한 달만에…”
“고심 끝 내놓은 카드가 측근 정치인”
“메시지가 뭔지 모르겠다”
“표밭 갈던 의원을 한 달만에…”
신임 경제부총리에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을 내정하고, 내년 총선에 출마할 기존 장관들을 물러나게 한 박근혜 대통령의 21일 6개 부처 개각 발표에 대해 <조선>, <중앙>, <동아> 등 이른바 보수언론들도 사설을 통해 일제히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 신문들의 사설 제목을 보면, “정권末 경제위기론 커지는데 이런 장관들로 감당하겠나”(조선), “이런 개각으로 국정 정상화 잘 되겠나”(중앙), “표밭 갈다 온 유일호 경제부총리, 위기 막을 역량 갖췄나”(동아) 등이다.
이들 사설은 이번 개각 중에서도 특히 유일호 경제부총리 인선에 대해 강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조선>은 사설에서 유 내정자에 대해 “친박 정치인”, “거시경제와 금융 정책에 대한 경험이 빈약”, “(국토교통부 장관) 업적이라고는 최경환 부총리 주도로 추진된 주택경기 부양책 실행한 것 뿐”, “강한 행동력과 리더십이 있는지 의문” 등이라고 표현했다.
<조선> 사설이 국정을 힘있게 밀어부치는 데 이번 개각이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면, <중앙> 사설은 이번 개각 자체에 대한 비판 목소리에 좀더 무게가 실렸다. <중앙>은 사설을 통해 “큰 감동은 없었다”, “참신성이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메시지가 뭔지도 모르겠다”, “이유와 기준도 불투명하다”, “총선 일정에 쫓겨 후다닥 해치운 개각” 등 강하게 비판했다. <동아>도 사설을 통해 이번 개각의 성격을 ‘총선용 개각’으로 규정하고, “‘진실한 사람’들을 총선에 내보내는 것이 국정보다 중요하다는 데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납득할지”, “표밭을 갈던 의원을 한 달여만에 다시 불러들이는 ‘회전문 인사’를 할만큼 이 정부에 사람이 없는 것인지” 등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앙>, <동아> 등은 사설에서 또 일제히 부동산을 통한 경기부양에 치중했던 최경환 부총리의 경제정책을 사실상 잘못된 것으로 규정하고, 유 신임 부총리 내정자 역시 이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 유 내정자에 대해 “업계에서 (부동산) 공급 과잉을 우려했지만 그때마다 “주택 공급 과잉 아니다”며 계속 불을 지폈다. 그 바람에 후임 (국토부) 장관이 ‘분양 폭탄’ 처리를 숙제로 떠안게 됐다. 그런 그가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지 걱정”일라고 지적했다. <동아>도 “최 부총리는 단기적인 경기부양에 치중해 한국경제의 체질을 개선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 후보자 역시 국토부 장관 시절 부동산경기 부양에 앞장서 가계부채가 1200조원까지 급증하는 데 기여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조중동은 이번 개각에 대해 “대통령이 고심 끝에 내놓은 카드가 측근 정치인”(조선), “청와대 친정 체제가 강화될 것”(중앙),“경제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 등이라고 말해 이번 인사가 친위 체제 강화에 맞춰져 있을 뿐, 기존의 경제정책 기조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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