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국무회의 주재
총선준비 돌입 5명 참석
‘변함없는 충성’ 요구 분석
총선준비 돌입 5명 참석
‘변함없는 충성’ 요구 분석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옛말에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한결같은 이가 진실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며 “그것은 무엇을 취하고 얻기 위해서 마음을 바꾸지 말고 일편단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렇게 밝힌 뒤 “그동안 국무위원으로 최선을 다해주신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진실한 마음’과 ‘일편단심’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한 5명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데엔 다양한 정치적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국회에 돌아가서도 의리를 지키고 변함없이 자신에게 충성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안팎에선 ‘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황우여 부총리에겐 새누리당 내부 계파간 힘겨루기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달라는 마음을 표현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국무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서도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한 만큼 총선 준비가 늦어진 이들이 이른바 ‘진짜 친박’이라며 지원해 달라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아울러 박 대통이 이날 언급한 ‘마음이 한결같은 사람’, ‘일편단심의 마음’은 앞으로 청와대가 힘을 실어줄 인물의 기준을 거론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박 대통령의 외부 행사에 전직 청와대 인사들이 함께 자리하면서, 청와대의 ‘힘 실어주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과도 맥을 같이한다.
전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 행사에는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참석했다. 같은 지역에서 경선 준비를 하고 있는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은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현주 의원은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측근이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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