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박근혜, 유승민에게 “국방위에서 옮겼네요”

등록 2016-07-08 18:16수정 2016-07-08 21:32

새누리 의원단 회동…웃으며 인사 건네
김무성에게 “여름휴가는 어디 가시냐”
서청원에겐 “최다선으로 애 쓰신다”
8일 박근혜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국회의원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2016.7.8. 청와대사진기자단
8일 박근혜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국회의원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2016.7.8. 청와대사진기자단

“대구에서 케이(K)2 비행장 옮기는 게 큰 과제죠? 지역구가 공항 문제로 어려울텐데 유 의원이 지혜롭게 잘 해주세요.” “잘 알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8일, 11개월 만에 마주했다.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과의 오찬 자리에서였다. 이날은 유 의원이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라는 낙인이 찍힌 끝에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지 꼭 1년 되는 날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126명의 새누리당 의원(전체는 129명)과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등 비대위원들과 함께 1시간20여분 동안 점심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초청해 식사를 같이 한 것은 2014년 1월7일과 지난해 8월26일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박 대통령은 인삿말에서 “대내외 경제 상황이 불완전하고 북한의 거듭된 도발 탓에 안보 상황도 매우 어려운 절체절명의 시기다”라며 “당과 정부가 혼연일체가 되어 국정을 원활하게 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4월 총선 참패를 의식한 듯 “비온 뒤 하늘이 더 맑고 땅이 더 굳는 것처럼 우리당은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더 강해졌고, 민심을 회복했던 슬기로운 경험을 갖고 있다. 함께 힘을 모아나가자”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시킨 성공의 디엔에이(DNA)가 있다.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위해 화합하고 전진하는 새누리당이 되자”고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은 늘 위기에서 강했다. 다시 신발끈을 조이자”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박 대통령이 앉은 헤드테이블엔 김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비상대책위원들이 자리했다. 나머지 의원들의 자리는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배치됐다. 유승민 의원이 속한 기획재정위원회와 서청원·김무성 의원 등이 속한 외교통일위원회 자리는 비교적 앞쪽에 위치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당은 다른 회사에서 쓰지 않는 동지란 말을 쓴다’면서 ‘당청은 하나’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사회통합을 위해 8·15 때 규모있는 사면을 고려해달라”고 건의했고, 이에 박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8월9일 전당대회에 꼭 참석해 달라”는 박 사무총장의 제안에 미소로 답했다고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식사를 마친 뒤 1시간20여분에 걸쳐 의원들 한명 한명과 악수를 나누며 안부를 주고 받았다. 박 대통령은 유승민 의원에게 “오랜 만이다. 어떤 상임위를 맡으셨느냐”라고 말을 건냈다. 유 의원이 “기획재정위원회입니다”라고 답하자 “국방위에서 옮겼네요”라며 공항 문제를 언급했다. 유 의원은 기자들에게 “특별한 대화는 없었고 간단한 인사를 주고 받았다”고 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유승민 의원과도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오래 이야기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 참석자는 “약 35초 동안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비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과도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가시냐”고 안부를 물었다. 친박계가 전당대회 출마를 밀고 있는 서청원 의원에겐 “당내 최다선으로서 후배 의원들을 지도하시느라 애를 쓰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오찬 뒤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소통하려고 세심하고 소상하게 준비를 많이 해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참석자 한사람 한사람과 악수하고 말씀을 나눈 일종의 ‘스탠딩 개별 접견’을 했다”고 말했다.

성연철 최혜정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