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발표 이후 첫 국제회의 참석
만찬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같은 테이블…특별한 대화는 안 나눠
만찬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같은 테이블…특별한 대화는 안 나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발표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국제회의에서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중국·러시아 정상을 한자리에서 만났다. 하지만 이들 국가와의 양자회담은 마련되지 않았고, 박 대통령은 자유무역 확산과 북한 비핵화 협조를 구하는 데 무게를 뒀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참석차 몽골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아셈 전체회의 1세션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해 “이번 아셈 정상회의가 역내 자유무역과 포용적 성장, 창조혁신의 확산에 추동력을 제공하기 바란다”며 “보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내년 한국에서 아셈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아셈 경제장관회의는 2003년 중국 다롄에서 열린 이후 13년간 중단된 상태다.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 성장이 자유무역의 확산과 궤를 같이했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하고 아셈 차원에서도 자유무역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과 미국 등에서 강화할 조짐을 보이는 보호무역주의 경향을 경계한 것이다. 올해 아셈 회의에는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이날 이어진 아셈 갈라만찬에서 박 대통령은 리커창 중국 총리와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으나 특별한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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