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3일 블라디보스톡 ‘동방경제포럼’ 참석
취임 후 첫 러시아 방문…사드 관련 의견 교환할 듯
취임 후 첫 러시아 방문…사드 관련 의견 교환할 듯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2~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제2차 동방경제포럼에 주빈으로 참석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다고 3일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가 한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에 반발하고 있어, 한-러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에 주빈으로 참석해 3일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 정부 주관으로 지난해부터 개최되는 포럼으로, ‘러시아의 극동 지방을 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 등 주요국 정상 및 기업인사들이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계기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관계 △실질협력 증진방안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및 국제정세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4번째다. 특히 지난달 사드 배치 공식발표 이후 첫 정상회담이어서, 사드 배치 관련 양국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과 함께 사드 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러시아는 사정거리가 한국 내 미군 사드 기지까지 이르는 미사일 부대를 극동지역에 배치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상태다. 청와대는 “이번 러시아 방문은 취임 이후 양자 차원에서 이뤄지는 첫 러시아 방문이자 2013년 11월 푸틴 대통령 방한에 대한 답방 성격”이라며 “양국간 다양한 현안 및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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