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표명 안해…내부적으론 안도
박 대통령 ‘관심법안’ 재추진 의지
박 대통령 ‘관심법안’ 재추진 의지
청와대는 9일 4차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이정현 의원이 대표로 선출된 것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직접 참석해 ‘하나 된 새누리당’을 이미 강조했고, 친박근혜계(친박계)가 당을 사실상 ‘장악’한 만큼 청와대의 반응표명이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선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박근혜의 남자’, ‘박근혜의 복심’으로 분류되며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정무·홍보수석을 지낸 이정현 대표의 당선이 ‘안정적인’ 당-청 관계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성과를 내야하는 집권후반기엔 여당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 고조와 우병우 민정수석 논란 등으로 수세에 몰려있는 박 대통령에게 ‘든든한 우군’이 생겼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또 청와대는 이정현 대표 체제에서 박 대통령의 ‘숙원사업’인 노동관계법, 규제프리존특별법 등 박 대통령의 ‘관심법안’ 통과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현 신임 대표도 전당대회 선거운동 기간 “여당이 대통령 하는 일을 못하게 발목잡고, 흔들어놓으면 뭘 어떻게 하겠느냐”며 안정적인 지원을 강조한 바 있다. 청와대는 빠른 시일 안에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와의 만남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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